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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쓱 Mar 18. 2021

디저트 판매 개시

겨울부터 계획만 세우고 있었던 디저트 판매를 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가끔 손님들이 "여기는 디저트 종류는 안 팔아요?"라고 문의를 주십니다. 


작년 10월, 처음 책방을 열 때는 유행하는 디저트인 '크로플'을 판매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화되면서 카페에서 취식이 금지되면서 자연스럽게 크로플은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어요. 카페 내 취식 금지가 풀린 후에 크로플을 다시 메뉴에 쓸까 고민했지만, 그 사이에 손님이 너무 줄어서 복귀시킬 수 없었습니다. 크로플 유행도 지나버렸고요. 다른 메뉴를 만들겠다고 몇 번 결심하고 빵 보관함까지 샀지만, 방문하시는 손님 수가 너무 적어서 시도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느는 낌새, 디저트가 필요한 타이밍, 봄이 오는 신호요. 


요즘 날씨가 좋아서 차를 두고 걸어서 출근하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새로운 커피 메뉴를 만든 것이 예상보다 인기가 좋습니다. 평일에는 거의 혼자 있지만, 그래도 주말이 되면 꽤 여러 사람이 다녀갑니다. 책을 읽다보니 배가 고파서 그런데 씹을 것이 없냐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요. 


냉동 생지를 두고 바로 조리해서 판매하면 편하기도 하고 재고 관리에도 부담이 적겠지만, 괜히 끌리지가 않아요. 제가 빵을 워낙 좋아해서 냉동 생지 맛을 감별하거든요. 냉동 생지 빵을 제공하는 카페는 어쩐지 신뢰가 안 갑니다. 요즘은 훌륭한 베이커리 카페가 많습니다. 그리고 에어 프라이기가 집집마다 있죠. 그래서 냉동 생지 빵은 집에서 먹고 밖에 나오면 집에서 못 먹는 걸 먹고 싶습니다. 


결국 손이 가는 디저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고 관리가 어렵지 않게 금요일, 토요일에만 판매합니다. 

매주 달라질 수도, 같을 수도 있어요. 


이번 주는 티라미수입니다. 


내일부터 판매하기 위해 목요일인 오늘 아침부터 일찍 출근해서 미리 만들어봤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이탈리아에서 지낼 때, 사치 부리던 날이 떠오릅니다. 


역시 저는 금손입니다.

작년에 사주를 보러 갔었는데 봐주신 분이 그랬어요, 

사주 팔자에 재주가 덕지덕지 붙어있다고.

절대 하나만 파는 건 못할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습니다.


재주가 덕지덕지 붙은 티라미수 맛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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