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는 답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답이 없다는 건 안다만
그렇다고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니야
어질어질, 빙글빙글,
중심조차 흔들릴 때마다
나는 내 길을 잃어버리곤 해.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 보면
정말로 평탄한 길이 있긴 한 걸까 싶어.
그래도 알아,
내 길은 그런 길이 아니란 걸.
팔도 걷고, 무릎도 펴고
가끔은 푹 주저앉아 쉬고
어쩌다 길을 잃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볼 때도 있지만
그게 다 삶의 방식이라 믿기로 한다.
답이 없는 길이라 해도
어디선가 답이 있을 거라 느껴진다.
바람이 흔들리는 나뭇잎에
빗물이 내 얼굴에 떨어질 때
그 속에서 잠깐이라도
답 같은 순간을 만난다.
그러니 나는 걷는다.
울퉁불퉁한 길 위를,
가끔 달리고 가끔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서서 나아간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면 답은 여기 있을 거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