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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by 권수
어울리는 그림.png

내 동네는 큰 건물도 없고

주위에 순박한 녀석들이 내 친구지

좆같은 세상에 세상에 태어나 살아나는 것

별 병신 같은 녀석들을 만나서 지내야 하는 걸 깨달았어


성장통이 세다 빨리 가고 싶어

내 속도가 있다는 걸 아는데 맘이 급하다

노력하는 과정을 누가 즐겁다고 하는가

그저 달콤한 결실을 위해 인내하는 거지

어쩌면 다 허상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노력하지 않는 건 바보고


노력하면 다 될 거란 순진한 아이도 아니지만

철면피로 무작정 잘될 거란 뻔뻔한 어른도 아냐


당당하라지만 아무것도 없이

당당하면 오만과 허세지

그래도 적어도 난 내 노력에 있어선 당당해


미래엔 어떻게든 되겠지만

난 현재를 사는 걸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아직 미결의 과정 속에 있어


그냥 가질 생각은 없어

내가 동경하는 무대가

노력 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면

쳐다보지도 않아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른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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