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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호 ho Mar 10. 2019

미디어엘리트가 뽑은 "뉴스 바르게 읽는 방법 5가지"

현직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제안한다. 욕먹을 각오로.

<전제 1>

나는 '미디어 엘리트(media elite)'다. 절대 없는 단어다.

하지만 감히 이렇게 규정할 수 있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분야에서 제일 최상위 포식자다 (현재 한국에서는 담비가 1위, 즉 호랑이가 없다)

나는 뉴스 콘텐츠를 접하면,

어떤 연유에서 발행됐는지/ 어떤 이해관계자가 포함됐는지/ 어떤 맥락의 부침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유기적인지, 무기적인지 파악할 수 있다.

"나돈데?"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걸?" 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들도 모두 '미디어 엘리트'다.


<전제 2>

종이신문이 망하고 있다.

매거진의 부수가 줄고 있으니 곧 망할 것이다.

등등은 다 가짜다.

현재 뉴스 콘텐츠의 발행과 게재, 구독은 모두 네이버가 망쳤다.

네이버라는 기업이 죄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뉴스 콘텐츠를 망쳤고, 언론사들을 병들게 했고, 독자들의 시선을 조장했다.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결과일수도, 의지가 반영된 결과일수도 있다.

에버랜드, 디즈니랜드 같이 큰 규모의 테마파크(플랫폼)에서는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잽싸게 청소한다.

그리고 비위행동에 대해서 퇴장조치 할 수 있다. 범죄가 일어나면 협조해 정의구현을 돕는다. 안전을 최대로 여기고 안전을 꾀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났다면 책임을 지고 문을 닫기도 한다.

네이버, 페이스북같이 큰 규모의 플랫폼(테마파크)에서는 누군가 댓글쓰레기, 댓글공작을 펼쳐도 청소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위행동은 방관한다. (짝퉁 제품을 버젓이 N스토어에 올려서 판매를 돕는데도 큰 이슈가 없는데 막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한다) 댓글비하, 사이버폭행 범죄가 일어나도 책임을 회피한다. 안전은 커녕 정보가 다 새어나간다.

그런데 두 테마파크들은 공통점이 있다. 더 이상 흥미를 끄는 콘텐츠가 없으면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


<전제 3>

종이신문, 매거진, 물성있는 읽을거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디지털 물결이 한번 지나간 이후에는 더 부상할 여지가 있다.

그런데 종이신문이 종합언론사를, 매거진이 특정미디어를 대표한다는 것이 아니다.

종이신문과 매거진이라는 수단과 방법의 매체를 이야기 한 것이다.

지금처럼 가다가는 종합언론사와 특정미디어는 정말 망할 수도 있다.

매거진B, 볼드저널, CLO, DBR 등등은 더 잘될 것이다.

곱씹어서 밑줄치면서 읽을 수 있는 것들, 과월호가 더 아름다운 것들,

한 권의 한 판의 종합예술을 담은 것들, 이것들은 스마트폰을 분명 넘어서는 가치다.


<진단>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속 뉴스가 전부인줄 안다.

뉴스 속 네이버 댓글이 정말 진짜 동향인 줄 안다.

요새 누가 종이로 뉴스를 읽느냐며 반문한다.

PR 꽤나 한다는 전문가들은 네이버 뉴스 게재횟수로 경영진에게 어필한다.

네이버가 전부인줄 알기 때문에 위기이슈가 터지면 소위 '밀어내기'라는 아마추어 적인 공작을 펼친다.

PR을 해야하는 아마추어들은 네이버에 검색되는 언론사를 이용한다.

그런데 그 언론사에서도 정통 출입기자가 아니라, 돈을 주면 게재해주는 찌라시 계정을 이용한다.

네이버 검색엔진에 걸리도록(SEO) 작업한다.

그것에만 몰두하고 또 그것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정작 뉴스 내용과 뉴스 밸류 측면에서는 자기 기업의 가치 저하를 인지하지도 못한다.

아니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삼성도 아니고, 제2의 블랭크로 각인되는 것이 분명 좋은 뉴스 포지셔닝인가? 암튼 블랭크가 무슨 언론보도를 통한 이슈가 있을때마다 이렇게 물타기를 한다.


PR을 기능으로, 글로 배운 사람들은 네이버 검색제휴된 언론사를 찾아다닌다.

깊이있는 네트워킹도 없이 우선 뉴스에 편승하려 한다. 비슷한 업종의 기사를 검색하고 이를 다뤄준 기자들에게 본인들도 동일하게 메일을 보낸다. 틀린 방법은 아닌데, 그 작업의 판이 네이버 검색이라는 것이 아쉽다.


<제안>

진단을 토대로, '미디어 엘리트'로서 '뉴스 콘텐츠를 바르게 접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PR의 본질, 커뮤니케이션의 가치 등등을 다루고 싶지도 않고 감히 말할 수도 없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저널리즘이 생존할 수 있고, 독자들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센스를 갖출 수 있기를 바라고 미디어 환경이 더 효과적으로 재편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제일 크다. 그래서 뉴스 콘텐츠를 바르게 읽는 법에 대해서 짧게 제안한다.



"뉴스 콘텐츠 바르게 읽는 법 5가지"


1. 전단지와 뉴스 차이점 알기

먼저, 전단지가 나쁜 것인가? 절대 아니다. 전단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상당히 집중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저기 내미는 전단지가 피로도가 높을 뿐이지, 읽는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또, 필요한 사람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쁜 것은 아니다!


전단지는 소위 '보도자료'다.

기업이 기자에게 배포하는 자료로서, 기업의 이점과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때에 따라 어느정도 기자의 시각이 반영되어 구성될 수도 있다.

한 가지 기업 및 주제를 검색하면 여러매체에서 동일한 뉴스가 줄줄이 뜬다. 두 개 읽었는데 내용이 같다면 전단정보(보도자료)다. 이때는! 즉, 배포 주체의 시각을 읽는 것까지만 하면 된다.


뉴스는 '기획자료', '자체취재'다.

기업이 '보도자료'를 내는데, 전단지스럽지 않게 다양한 이슈와 트렌드에 부합하게 심층적인 자료를 배포하기도 한다. 이게 '기획자료'다. 이건 PR의 정수다. 저널리즘에 위배되지 않게끔 기자들에게는 참신한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 끝판왕은 '자체취재'다. 여러 정보를 습득한 언론사 취재기자가, 여러 자료의 시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을 넣어 콘텐츠를 창출한다. 분명 읽을 것도 많고 양질이다.


어떤 기자를 검색해보자.

그리고 그 기자가 전단정보만 다루는 횟수가 많다면, 안녕을 고해라

그런데 전단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 있고, 수첩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면, 구독해라.

특히, 호흡이 길고 읽을 거리가 지루하지 않게 넘친다면, 메일을 보내 감사하다고 인사할 수도 있다


2. 전단정보 중에서도 찌라시 거르기

기업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PR의 꽃이자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업무다.

왜냐하면 상호 교류가 있고, 이해가 바탕이된 언론사의 정식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보고업무이자 커뮤니케이션 1단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교가 없이 담백해야하며 함축된 문장 안에 메시지를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전단정보 뉴스라면, 딱 기업의 시각과 방향을 읽는 것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건너뛰는 비위가 있다.

바로 '찌라시'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정통을 거치지 않고 돈으로 거래하는 게시글이다. (뉴스라고 절대 부르지 않을 것) 이를 거르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대. 가장 빠른 팁은 그 자료를 게재한 기자를 검색하는 것이다. 그 기자명을 검색했을때 "이 사람은 도대체 어느 분야의 기자일까"라는 의문이 들만큼 다채로운 광고를 다루고 있다면 그건 100% 20만 원짜리 고급 찌라시다.

이는 저명도 높은 언론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막 SBS CNBC, 한국경제, 조선일보 막 이래도 고급 찌라시는 존재한다. 무조건 그 기자를 검색해보고 판단하자.

그런데, 검색 후 결과가 애매할때가 있다.

그때는 좀 더 검색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보통 찌라시는 한번에 여러 건을 게재할 수 없다. 그래서 양태를 보면, 2일 지나 두~세개, 3일 지나 한~두개 등등 시간을 두고 같은 내용을 깔아나간다.

당시 7일 즈음에는 블랭크의 3분기 실적발표가 있었고, 13일~21일 즈음에는 블랭크의 히트 브랜드인 '바디럽'의 첫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및 실검1위 달성 뉴스들이 깔렸었다.
아쉽지만 또... 암튼 엮이고자 하는 같은 내용으로 7일/ 11일/ 13일/21일에 걸쳐서 작업했다.

만일 딱 읽었는데 너무 노골적인 수식어와 자화자찬 워딩이 있으면 100% 찌라시다 (기자는 절대 그렇게 안한다). 그리고 2일 지나, 3일 지나 같은 내용이 깔려 있다면, 이는 100% 그 기업이 약 500만 원 넘게 들이면서 찌라시를 까느라 애쓴 것이다.


3. 올바른 구독루트 만들기

1번과 2번을 곱씹어보고 실제 적용해보면 분명 뉴스를 접하는 저마다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올바른 구독창구를 만드는 것이다.

요새는 어디 들어갔다만 나와도 알고리즘이나 리타기팅의 타깃이 되기 때문에 도달되는 정보가 넘쳐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독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예를 들어, 경제, 증권, IT, 정보과학, 사회 등등 이슈분야가 있을 것이다.

이 중 제일 찌라시가 없고, 전단정보의 비중이 균형있으면서, 호흡 긴 취재이력이 돋보이는 기자를 골라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구독하는 것이다. 구독이라고 해서 네이버에서 좋아요를 누르는게 아니라

그냥 읽다가 그 기자가 등장하면 그 정보를 더 원활하게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또, 조금의 시간 적 여유가 더 주어진다면 그 기자들을 하나씩 검색해서 뉴스를 취할 수도 있다.


일례로 나는 IT통신 뉴스는 한국일보 맹하경 기자를 검색 해서 읽는다.

너무 쉽다. 검색하고 가장 큰 카테고리에서 그녀가 다룬 기사를 보면 된다. 개인의 호흡이 있고, 자체시각이 무조건 있다.  

본인의 구독루트 설정의 팁은 아래와 같다.

- [단독] 이라는 대괄호에 현혹되지 않기

- 현상에 대해 흐름을 짚고 분석하는 기자 찾기

- 속도전을 넘어서 지난 이슈를 다시 긴 호흡으로 잡는 기자 찾기

- 분야별 저명한 대기자 찾기

- 분야별 특화된 전문 미디어 찾기


4. 오피니언리더를 팔로우 하기

필자는 네이버로 뉴스를 읽지 않는다. 그저 검색만 할뿐 (이것도 정확도와 양에서 구글이 더 좋다).

나는 뉴스를 페이스북에서 많이 접한다.

나는 페이스북은 이제 엄청 광범위한 뉴스판, 광고판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뉴스를 읽기 위해 접속하고, 광고임을 알면서 느끼기 위해 접속한다.

이처럼 뉴스가 의도적으로 도달되도록 세팅을 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오피니언리더를 내 기준으로 정하고 그들을 좋아요/구독 하는 것이다.


일례로 건국대학교 이승윤 교수/ 콜버스 박병종 대표/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 최준호 기자, 윤성원 기자/ 폴인 임미진 팀장/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대표/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특파원) 등등등 너무 다양한 내 기준에서의 리더 그룹이 있다.

이들 덕분에 고맙게도 매일 양질의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속보는 아니다. 그런데 [속보], [단독] 등은 나에게 중요한 뉴스밸류가 아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공감하면서 읽을만한 스토리다.


5. 종이와 매거진으로 뉴스 읽기

이게 왠 고리타분한 이야기냐? 라고 한다면, 나의 전제와 진단, 그리고 제안이 모두 틀렸다는 것이다.

종이와 매거진은 콘텐츠의 정수일뿐만 아니라 기획이 담긴 예술이다. 모든 종이와 매거진은 다 그렇다.

믿어도 된다. 하지만, 이들의 가치가 희미해진 것은 분명 스마트폰과 네이버가 한 몫 했기 때문인데(포털게재가 우선인..뉴스의 가치를 바꾼..차치하자)결국 올바르게 뉴스를 읽는 방법의 끝판왕은 바로 종이와 매거진으로 읽는 것이다.


네이버 보다도 더 구독환경을 망치는 것이 사실 '알고리즘'이다.

필자가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다.

나는 게임산업에서 종사했다.

당시 나에게 도달하는 모든 정보는 게임소식, 게임이야기, 게임산업스토리, 게임산업뉴스 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 였다.

현재는 커머스/스타트업 분야에 종사한다.

이제 나에게는 게임 소식은 1도 오지 않는다. 이제는 커머스, 브랜드, 물류, 스타트업, 투자, 혁신에 관한 이야기들 뿐이다.

즉, 도달되는 정보로 만족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일부분만 보는 것이된다.

그게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이건 기계가 선택해준 길이다.

결국, 기계한테,,, AI 최적화한테,,,, 지배당하는 길이다.

그래서 말이다. 스마트폰을 꺼놓는 시간을 무조건 만들자!

그리고 네이버 접속을 의도적으로 줄여보자!

그리고 딱 하나의 종이/매거진을 선택해서 꾸준히 읽어보자.

정말 세상이 돌아가고 있고~ 살아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중언부언한 내용 그리고 날선 이야기들이 이어졌지만,

문제제기부터 결론까지 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부는 PR, 커뮤니케이션에 임하고 있는 직무종사자들에게 내부 고발에 가까운 비판도 있었기 때문에

언제 총탄이 날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속 시원하다.


왜냐하면 정말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 가치있는 언론사가 조명받아야 하고, 그 안에서 스토리를 창출하고, 구성하는 기자들의 노고가 치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독자들의 구독환경이 더욱 양질로 바뀌고, 더 나아져야 한다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PR 커뮤니케이션 업을 사랑하고 진정 가치를 찾고, Why PR? 에 대해서 고민하는

진정한 '미디어 엘리트'들이 더 많을 것이라 믿는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종사자들이 뉴스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어떤 가치에 비중을 두어 업무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환경도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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