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재발견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시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모르면 불안하고
불안하면 공격 대신 외면부터 한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들의 그릇이 종지만 한 것뿐이다.
지난 회사 회의에서 있었던 일이다.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을 때
팀장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한 달 후,
그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양 발표했다.
그때 깨달았다.
내 생각은 틀린 게 아니라
그가 소화하기엔 너무 앞서 있었을 뿐이구나.
처음엔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그에겐 가장 편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바다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파도의 웅장함을 설명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들의 경험 세계에 내 깊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의 특별함은 그들에게 위협으로 감지되고
그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 ‘무시’다.
그러니 그 무시는 깊게 새길 필요 없다.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하찮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감당 못 할 만큼 빛나서 낯선 것뿐이라는 걸.
동료들은 내 아이디어가
너무 유니크하다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그 '특이한' 접근법이
프로젝트의 돌파구가 되었을 때
누구도 처음의 무시를 기억하지 않았다.
그들의 무시는
결국 그들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표였을 뿐이다.
내 가치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피어난다.
타인의 좁은 시야가 내 넓은 하늘을 가둘 순 없다.
노트북을 펼치고 내 방식대로 일을 진행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이었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그들의 조롱 섞인 시선은 더 이상 날 흔들진 못했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는 그때가
사실은 내 진짜 가치를 재발견하는 때다.
타인의 한계가 드러나는 그 순간에
나의 무한함은 조용히 시작된다.
결국 낭중지추.
주머니 속 튀어나온 송곳이 되어 그곳을 벗어났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