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맛있게 먹는 법

미식의 세계는 어려운 법이니까..

by 화원

누구나 삶에 있어 마음 깊이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그런 소중한 것들을 품고 살아가는데요. 소중한 것이란 게 참 웃긴 게, 깨질까 두려워 다가서지 못하면 금세 달아나 버리질 않나, 마땅한 사용법을 몰라 조립을 수십 번 망치기도 했습니다. 고장 난 나침반을 차마 버리지 못해 스스로 무인도에 갇히기도 하고, 이상적인 구름을 손에 잡았다 생각되는 순간, 모두 흩어져버려 무상이 되어버리기도 하더라구요. 나를 찾아 나선 여행에 욕심을 부려 짐을 지우다 보니, 이것들이 손 쓸 수 없을 만큼 일상을 옥죄는 독이 되어버린 것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여전히 헤매이고 있고 곧 또 헤매이겠지만, 소중한 것들을 향한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든 간에 그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신이 여기 있어야만 그것들도 이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저울은 참 예민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변덕이 일더라구요. 하지만 저울의 중심점을 맞추는 것은 저울의 주인 마음 아니겠어요.


저에겐 세상 사람들 저마다의 중심점을 바라보고 듣는 행위가 영감이 되어 저의 중심점을 찾아가는 동력이 됩니다. 우거진 수풀이 시야를 가릴 때, 탁 트인 하늘을 잠시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여유의 창을 하나쯤은 꼭 챙겨 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수풀을 걸어갔던 사람들, 걸어가는 사람들, 걸어갈 사람들의 온기가 그 창의 곁에 닿아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 이 글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저작권 제약이 없는 David Osandatuwa님의 사진으로, 아래 링크의 [Pexels] 갤러리에서 원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pexels.com/ko-kr/@david-osandatuwa-608237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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