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될 수 없는 천재
천재가 될 수 없는 바보
천재가 되고 싶긴 한데 바보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바보는 멍청하고 무식하다고 놀림받고 무시당할지언정.
천재처럼 모든 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거나 그런 모두의 기대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주게 될까 봐 언제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졸여가며 지내야 할걸 생각하니 차라리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바보가 더 마음만큼은 편할 거 같다.
지금의 내가 그 에 속한 바보인 것처럼.
대신 내 동생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을 대신 지고 있으니 그것이 좀 미안할 따름이다.
동생이 아픈 가족들한테 너무 지쳐서 화를 한번 낸 적 있었는데 그 말이 아직까지도 가슴을 울린다.
<난 아파도 아프면 안 되고 아파도 아프단 소리도 못해>
끝내는 지 자랑이 고만..;;
아픈 적이 거의 없어봐서 상대방이 아픈 건 지 탓일 뿐이지 자기랑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엄마 한 테만큼은 효심이 지극하니.
아주 나 없으면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갈 테니 그것만큼 마음 놓이는 것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