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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호 Feb 23. 2017

누가 대한민국을 존중하는가

통합진보당은 몇 년 전에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산 판결을 받아 당 자체가 공중분해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어떤 짓을 했건 간에 최소한 그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 과정에서 재판관들, 아니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라는 시스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헌법 구조에 대한 존중을 버리진 않았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은 연일 헌재에서 말 그대로 추태를 부리며 재판 과정을 지연시키고 판사를 모욕하며 시스템을 부정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제도를 존중하여 지키는가 여부는 그 제도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땅의 소위 "보수"라는 자들이 이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시스템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능멸하는가 하는 산 증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그들은 이 국가의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때에는 어마 무지한 애국자가 되어 연일 체제수호를 소리 높여 외친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요만큼이라도 불리하게 작용할라치면 그건 좌빨들의 음모고 대한민국은 망했다고 서슴없이 외치기 시작한다. 


이게 애국 보수인가? 


이게 대한민국을 목숨 걸고 싸워 지켜낸 호국의 정신인가? 


사실 정상적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살아계시기 힘든 시대다. 맨날 군복 입고 설치는 노인 분들, 당신들 전쟁터 근처에도 못 가본 사람들 맞잖아. 


당신들이 좌빨, 빨갱이, 종북세력이라고 부르던 통합진보당도 헌법재판소를 이렇게 모욕하진 않았고, 이렇게까지 대한민국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가. 


도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존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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