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성산 일출봉 다녀오는 길에 혼인지에 들렀다.
해마다 수국철이면 놓칠 수 없는 수국 명소가 이곳.
특징이라면 푸른 수국만으로 가꿔진 데다 해맑은 새소리 덤으로 즐길 수 있어서 꼭 찾는 곳이다.
기다렸다는 듯 때마침 혼인지 수국 한창이었다.
운 좋게도 그야말로 피크 타임, 절정기였다.
수국꽃 피면 장마가 온다는 신호라고 했다.
장마 소식이 뜨는 요즘.
올해는 윤달이 들어서인지, 기후 변화 때문인지 꽃철이 늦어 과히 기대 걸진 않았더랬는데
고맙게도 물의 꽃 수국은 한창 제철이었다.
그야말로 혼인지에는 물빛 수국이 소담스레 피어있었다.
온데 여기저기 수국 천지인 혼인지.
연못가에도 주변 탐방로에도 신방굴 앞에도 삼공주 추원사 인근에도 수국꽃 탐스러이 흐드러졌다.
어느 위치에서 봐도 멋진 포토존, 근사한 정경이나 곧 지루하게 이어질 장맛비에 고개 숙인 채 시들어갈 수국꽃.
수국 한철 그렇게 접혀지기 전에 어서들 오시게나.
혼자 보기 아까워 사진에 거푸거푸 담았다.
날씨 흐려서인지 탐방객 거의 없는 혼인지라 전세 낸 듯 완전 독무대 차지하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라는 듯 문득, 물방울 선득하게 손등에 느껴졌다.
구름장 무겁던 하늘에서는 하나둘 비꽃 휘날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