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정식 그들먹한 차림상

전주, 하면 비빔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 한상 거하게 차려진 한정식도 먹어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전주다.

전라도 음식은 원래 맛깔스럽기로 소문난 데다 맛의 고장 전주에 왔으니 기왕이면 명가를 찾게 된다.

여느 식당이나 유명 연예인이 다녀갔다면 입소문이 더해지며 붐빈다듯 BTS가 왔다 가서 더 유명세를 탄다는 식당.

그 이전부터 전주 시내에서는 나름 탄탄히 자리 잡힌 음식점 중 하나 같았다.

우선 전통한옥 건물부터가 의젓하게 무게를 잡는 데다 안팎 인테리어 고급진 게 분위기 꽤 그럴싸한 식당이다.

점심시간이기도 했지만 식당은 만원이었고 외지인보다 현지인 손님이 더 많은 걸로 보아 지역 인지도가 능히 짐작됐다.

전주시 음식 명소 1호라는 호남각에서 정찬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큰 조카딸이 부모님과 이모 위해 한턱 쏘겠다며 예약해 둔 자리다.

마음씀이 이뻐서 음식 맛이 더 맛깔스럽고 차지게 댕겼던지 서너 번으로 나누어 나오는 음식을 맛 음미하며 즐겼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은 물론 맛이 우선이나 시각적 효과도 중요하고 식당 음식이라면 마땅히 정갈해야 손님이 안심한다.

그 점에서 이 집은 점수를 줄만한 편이고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데 후한 점수를 놓을만하겠다.

식당의 경우 손님이 많아야 재깍재깍 원재료 순환이 잘 되기 마련

항상 싱싱한 식자재를 쓰는 만치 당연히 음식맛이 보장된다.

미나리와 부추 겉절이나 샐러드 및 오징어볶음요리는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는 게 입안에서 식감으로 느껴졌다.

연어탕수 해파리냉채 전통잡채 청포묵 홍어야채찜 오징어볶음 불낙전골 삼합 철판황태구이 갈비찜 가자미찜 피클 물김치 버섯찜 나물무침....

등등 밑반찬까지 골고루라 한 점씩만 맛봐도 배 불러질 판이다.

평소 연어 회는 좋아하지 않으나 이 집에서는 연어 튀김으로 만든 탕수가 입맛에 착 감기도록 맛있어 최고의 풍미로 각인되었다.

다만 내 기준의 입맛으로는 전체적으로 음식에 단맛이 진하다 싶었고 만만찮은 가격 따져보니 굳이 정식 고집할 이유가 없을 듯.

추천한다면 정찬보다는 불낙 전골 시켜 밥반찬 하고 먹는 게 여러모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