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판 Oct 21. 2021

『심미안 수업』

어떻게 해야 예술 작품을 잘 감상해야 할 지 생각한다. 어딘가에 그런 정보가 있을 것 같지만 쉽지는 않다. 『심미안 수업』은 대중의 입장에서 어떻게 예술을 감상해야 할 지에 대한 방법을 아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없어도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예술에 대한 안목이 늘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만 저자의 조언대로라면 두 가지는 꼭 필요해보인다. 예술도 일종의 훈련이다. 작품 감상이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감상해야 한다. 그리고 작품이 어렵다는 편견 자체를 버려라.


그렇기에 심미안을 기르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시간을 때려 박는 방법이다. 그러면 결국 예술은 먹고 살 만 하면서 시간 여유가 되는 사람이 하는 건가 싶으면 글쎄... 어쨌거나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은 원본에 대한 열정이다. 미술품의 복제품을 선호하지 않듯이, 음악도 현장성을 중시하게 된다. 저자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예로 들지만 가수의 콘서트를 가려는 열정이 원본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그게 있는 한 그 사람에게는 예술적 열정이 잠재되어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텍스트의 경우는 어떨까. 텍스트는 원본이 없기로 유명하다. 원작자는 있을 수 있어도 그것은 '작가의 죽음'으로 기록된다. 나는 산문적 인간에 가깝고, 그것은 원본 중심의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책도 종이책이건 전자책이건 오케이고, 저자의 친필 싸인에는 관심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텍스트의 완성도. 그것이 원본이든 복제이든 무슨 상관이랴 싶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반예술적인 사람일까. 글쎄. 어쨌든 저자와 생각하는 예술과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예술 작품 감상에 관해서는 그의 시선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



작가의 이전글 10월 20일 독서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