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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와피아노 Sep 07. 2023

제주 5일 차/제주에서 살고 싶어~

제주 마을을 걷다 보니

아~ 이제 내일이면 제주를 떠나는구나. 아무리 길게 있어도 여행은 지루할 틈이 없구나. 더구나 제주도는 지낼수록 살고 싶어지는 곳이라니...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앓이를 하고, 제주에 오고, 또 떠나가고 하나보다.


마지막 숙소는 구좌의 비자림 근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택 단지 내에 각자의 용도대로 예쁘게 집을 짓고 사는 마을 속에 있는 숙소였다. 아침이 되면 마치 주민이 되어 마을 산책을 하고, 비자림 까지든, 주변을 산책하며 아침의 촉촉함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곳이았다.

여행자의 특권은 잘못 든 길이 없다는 거라 생각해 나는 일부러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특히나 표지판에 해안도로라는 표시를 볼 때면 여지없이 네비를 따돌렸다. 그 덕분에 나는 종달리라는 예쁜 마을을 만나게 되었다.


종달초등학교 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벽화가 그려진 건물이 나오고, '종달 여행', '만나빵집', '책약방'... 숨겨진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연신 찍는 나를 본 '종달 여행' 여주인은 들어와서 찍으라며 건물 뒤 숨어있는 마당과 뒤뜰도 보여주셨다. 남편이 리모델링했다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당일이 휴업일이라 우리는 다음 날에 찾아가서 건강한 밥상과 평양식 만두를 시켜 먹었다. 참 기분 좋게 하는 밥에 대한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식사 후 주인 없는 '책약방'에서 책도 사고, '도예시선'에서 도자기도 사고, 이곳저곳 마을을 누비며 아무 골목이고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 봤다. 길을 잃어도 좋을 만큼 꼬불거리는 골목들이 많았다. 이렇게 예술적인 마을에서 매일매일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은 어떨까? 나는 자꾸 제주에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해졌다. 산다면 구좌읍, 이곳 종달리에서. 이름도 넘 나답지 않은가? 종달리^^ 종달리에도 '종달 여행' 사장님을 지인으로 지명하여 한 명 심어놓고 다음을 기약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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