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토실토실 살이 올라
허우대가 멋져진 초록나무들에
활짝 열린 한낮의 마음
외장하드 연결되듯 저장공간이 확 늘어난다
‘아뿔싸 벌써 4월 말이잖아!’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가 마음에 인식되자
다급히 문이 닫히고 촥 블라인드가 내려진다
꾸겨넣은 계획들이 재빠르게 가동을 시작한다
이 정도 방어율이면
시간의 빠른 속도와 대항할만하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헉헉헉헉’
이상하게 숨이 찬다
힘껏 에너지를 돌려서인 줄 알았는데
조급한 마음의 쳇바퀴가 정신없이 돌아가서
당황스럽게도 일의 질서와 효율이
바람처럼 날아가버렸다
.
.
.
마음아
시간의 흐름에 불안해하지 말아라
강물 위 돛단배처럼
시간의 흐름을 타고 가자
단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게 아니라
즐거운 호흡을 하며 유유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