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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Apr 27. 2020

마음의 자리 II

어느새 토실토실 살이 올라

허우대가 멋져진 초록나무들에

활짝 열린 한낮의 마음

외장하드 연결되듯 저장공간이 확 늘어난다


‘아뿔싸 벌써 4월 말이잖아!’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가 마음에 인식되자

다급히 문이 닫히고 촥 블라인드가 내려진다

꾸겨넣은 계획들이 재빠르게 가동을 시작한다


이 정도 방어율이면

시간의 빠른 속도와 대항할만하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헉헉헉헉’

이상하게 숨이 찬다

힘껏 에너지를 돌려서인 줄 알았는데


조급한 마음의 쳇바퀴가 정신없이 돌아가서

당황스럽게도 일의 질서와 효율이

바람처럼 날아가버렸다


.

.

.

마음아

시간의 흐름에 불안해하지 말아라

강물 위 돛단배처럼

시간의 흐름을 타고 가자

단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게 아니라

즐거운 호흡을 하며 유유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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