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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May 11. 2022

영어 라디오 듣기 1,000일 돌파!

귀가 트이기는 하는 것일까? 

2022.05.11(수)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유창한 영어회화'이다.

원어민 또는 전문가 수준의 영어회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대화 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대화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매일 영어 단어 10개 정도를 암기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 라디오를 꾸준히 듣는다.

전화영어도 했었고, 

요즘은 중학생 딸과 영어문제집도 같이 풀면서 문법 공부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좋아지는 느낌은 거의 없고, 스트레스만 늘어가는 느낌이었다.

좋아서 하는 공부인데, 스트레스를 받다니...

뭔가 잘못되었다...


그래서, 2019년 08월쯤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전화영어를 중단했다. 

교재를 보고 미리 준비해서 하는 영어회화는 예습한 만큼의 실적으로 이어졌지만, 

내가 원했던 바가 아니었다.


그다음으로 영어 라디오 채널을 바꿨다.

CNN, BBC 같은 뉴스 채널이 아니라 가십거리 위주의 라디오를 골랐다.

그리고, 일할 때나 운동할 때 등 항상 틀어놨다.

보통 하루에 4~10시간 정도 듣는 것 같다.


그렇게 방식을 바꾸고, 영어 라디오 들은 날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1,002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시작할 때 '1,000일쯤 들으면 귀가 트이겠지'라고 생각했었다.


매일 똑같이 들리는 오프닝 멘트나,

프로그램 중간중간의 CF는 이제 거의 외울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 잘 들리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된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듣고 있는 방송(my talk 107.1)이

엔터테인먼트 관련 가십거리 위주이다 보니,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기생충, 미나리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아는 내용이다 보니,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쉽지만, 1,000일을 돌파했으나, 귀는 트이진 않았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어쨌거나, 1,000일 동안 스트레스 없이 해왔고,

1,000일 전보다는 조금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10년쯤(3,650일) 후에는 또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익숙해지겠지.

이 방법이 지름길이라기보다는, 더디 가는 길일 것이다.


그럼에도 스트레스 없이 재밌게 할 수 있기에, 꾸준히 할 수 있다.

1,000일 동안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조금 더 잘 들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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