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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Oct 10. 2020

팬데믹(Pandemic)이 가져올 변화!

너무 빠른 속도로 찾아온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2019년 말에 발생한 코로나 19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의 축은 ‘언택트(Untact)’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해외로의 이동이 어려워졌고,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온라인 학습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항공/숙박 산업을 초토화되었고,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도 변화시켰다. 호텔은 캠핑으로, 영화관은 넷플릭스로, 공연장은 스트리밍으로 대체되었다. 팬데믹(Pandemic, 감염병의 대유행)이 종식된 후에도, 이러한 변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공연예술 분야에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은 올해 3월부터 공연장을 폐쇄하였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뮤지컬 실황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대신 기부 페이지를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공연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공연들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고,  공연의 영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우리는 랜선을 통한 방구석 관람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BTS나 SM엔터테인먼트는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수익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공연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다가올 새로운 기회는 무엇일까?


  팬덤에 기반한 아이돌 콘서트는 온라인 콘서트의 입장 수익 및 관련 MD상품(굿즈)의 판매 수익 등 온라인을 통한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장 관객보다 훨씬 많은 온라인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티켓 가격도 저렴하고 이동시간, 교통비 등이 절약되고, 집에서 편하게 관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온라인 공연도 공연장 대관, 음향, 조명, 중계 송출 수수료 등 제작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반면에 티켓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에 글로벌 팬덤이 없는 중소 기획사의 경우 수익 구조가 맞지 않기에 시도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장애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전문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대중음악의 온라인 공연 방식이 하나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아이돌 콘서트와 같은 대중음악 이외의 다른 장르의 공연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가 공연장을 전면 폐쇄한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뮤지컬, 연극 등 일부 공연이 지속되고 있다. 좌석 거리두기, 공연장 소독, 관람객 QR문진, 마스크 착용 관람 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면서 공연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공연은 대부분 중단되었다.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손익분기점이 50% 이상이기에, 좌석 거리두기 시행 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을 우려한 관객의 감소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국악, 클래식, 무용 등의 경우에는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유료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는 대중음악과는 달리 대부분의 공연이 온라인을 통한 스트리밍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대부분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증빙 또는 기록용으로 촬영한 영상이기에 영상의 질적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등은 각 장르마다의 특성이 있고, 영상 또한 그 자체로서의 특성이 있다. 이러한 각 장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고려하여 연출하였다. 오프라인 공연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선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감동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료로 판매 시 창작진, 배우, 스태프 등 참여자와의 금전적인 정산 문제에 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공연 회차를 기준으로 배우, 스태프에 대한 비용을 산정하여 지급했으나, 온라인 공연은 아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촬영된 공연이 반복적으로 온라인에 노출될 경우, 책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공연은 홍보를 목적으로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난관을 헤치고 올해 10월 초에 국내에서도 뮤지컬 ‘모차르트’의 유료 온라인 상영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총 9대의 풀 HD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을 진행했다. 위기에 맞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무대 공연의 영상화는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뮤지컬이나 연극과도 다르고, 영화와도 다르기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업체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듯이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온라인을 통한 유료 공연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을 뿐이다. 오프라인 공연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과 연출 기법이 접목될 것이며, 전문적인 시각 연출자(Visual Director)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또한, 유튜브에 의존했던 영상 플랫폼은 유료 온라인 공연에 적합하게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라이브로 생생하게 즐기는 감동과 더불어, 내가 원하는 시간에 편안한 장소에서 좋아하는 배우의 땀방울까지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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