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보며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한 적이 있다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며 외롭지 않다고 나를 달랜 적이 있다
희망을 가지라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라지만
그것 조차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 희망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내가 얼마나 더 못 미더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다
그림자를 보며 위로해 본 이는 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하지 말고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처럼
그냥 그림자 하나 만들어 주는 사람이
더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