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진로 찾기 'AHA' (1) 세 가지 신호

by 이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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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Attractive, Happy, Again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흔히 하는 작업이다. 아재 개그와 언어유희의 경계를 오가며 개념과 단어를 연결하다 보면, 소위 얻어걸린다. 두문자(頭文字)는 듣는 사람들의 암기를 돕는 효과도 있고, 개발 주체들이 스스로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기 전에 끌리고(attractive)
하는 동안 행복하고(happy)
하고 나서 또 하고 싶은(again)


'아하!'하고 외칠 수 있는 일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AHA진로>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게다가 그냥 일이 아니라 자기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돕는 것이다. 그래서 AHA에는 강점 개념이 녹아있다. 나름 뜨겁게 녹였다.




이론적 근거는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마커스 버킹엄은 20여 년 간 갤럽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점 발견 프로그램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s Finder)'를 고안해냈다. 2002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강점 심리학의 아버지’로도 불렸고, 2005년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과 함께 한국에서도 붐을 일으킨 강점 전문가다.


그는 강점을 '강하다고 느끼게 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그래서 강점과 관련된 구체적 활동을 이해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실제 활동을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활동을 하기 전, 하는 중, 하고 난 후의 감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 가지 점검 신호(SIGN)를 통해 느낌을 감지하면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SIGN은 바로 Success(성공), Instinct(본능), Growth(성장), Needs(필요)의 앞글자다.


첫 번째 신호 S (Success)

성공적이라고 느끼는 신호다. 무언가 잘했을 때 받는 느낌이다. 어떤 활동에서 효과적이라고 느끼는 정도, 즉 자기효능감(self-efficacy)으로도 설명된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 신호는 이미 일어난 과거의 결과로부터 감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활동을 하고 누군가로부터 칭찬과 인정, 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그래서 마커스 버킹엄은 강점을 단순히 '잘하는 일'로 정의 내리는 것은 불안전하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매우 잘하지만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다. 강점은 잘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따라서 강점의 또 다른 신호가 필요하다.


두 번째 신호 I (Instinct)

본능적으로(instinctually) 끌리는 느낌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기를 고대할 때가 있다. 두 번째 신호는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끌리는 모습에서 감지할 수 있다. 조금은 두렵지만, 떨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림을 느끼는 것이다.


세 번째 신호 G (Growth)

활동을 하는 중에 그다지 애쓰지 않는 느낌으로 세 번째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빨리 배우고, 그 일을 할 때면 집중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을 때의 느낌이다. 대신 자연스럽게 집중되고, 시간은 빨리 간다. 일상적인 관점을 잃고 얼마나 지루한 일을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 끝날지에 대해 무심한 또 다른 눈을 갖는다. 몰입한다. 빠진다. 이는 진정한 행복과도 같다.


네 번째 신호 N (Needs)

마지막 신호는 필요를 의미한다. '필요'로 번역되었지만 '욕구'라고 해도 좋다. 욕구를 채워주는 느낌, 신체적으로 피곤을 느낄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전혀 지치지 않는 느낌이다. 만족감과 회복되는 느낌, 충만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감정을 계속 느끼고 싶은 의욕이 두 번째 신호 'I'로 돌아와 그 활동을 고대하게 된다. 본능을 일으켜 자원하게 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한다.


AHA는 I, G, N을 의미한다. 여기서 첫 번째 신호 S를 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AHA진로> 프로그램의 주 대상은 청소년이다. 이들에게 성공이라는 기준을 들이대고 싶지 않았다. 칭찬받지 못하고, 인정에 메말라 있는 청소년들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운을 불어 넣기는커녕 좌절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성공이라는 기준은 잠시 재쳐두자는 마음이었다. 끌리고, 행복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이 반복되면 반드시 행복한 성공이 따라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커스 버킹엄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연습은 성과를 이끌어 낸다.
I가 당신을 이끌고,
G는 집중시키고,
N은 당신을 기본 좋게 하고,
다시 I를 자극해서
당신을 끌어들인다.

AHA로 표현하자면 A(attractive)가 이끌고, H(happy)는 행복하게 하며, A(again)는 기분 좋게 다시 하고 싶게 해서 또 A(attractive)를 자극한다. 결국 AHA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일은 성과를 이끌 것이다. 결국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Aha experience: 갑작스러운 통찰이 생기는 순간의 총체적인 경험)


A(attractive)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1)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지만 관심이 가는 직업(또는 일)은 어떤 것인가?

2) 내가 만약 그 일을 한다고 상상하면 가슴이 뛰고 설레는 일은 어떤 일인가?

3) 내가 관심을 갖고 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는가?


H(happy)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1)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계속하고 싶어 지는 일은 무엇인가?

2) 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일은 어떤 일인가?

3) 크게 애쓰지 않고도 성장하고 실력이 늘고 있다고 느껴지는 일은 어떤 일인가?


A(again)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1) 끝나면 충만함을 느껴서 또 하고 싶어 지는 일은 어떤 일인가?

2) 다시 기회가 생기면 더 잘하고 싶고, 기꺼이 도전하고 싶은 일은 어떤 일인가?

3) 신체적으로 힘들지만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고, '이거다!' 하는 느낌을 받는 일은 어떤 일인가?




* 참고 문헌 Marcus Buckingham - Go Put Your Strengths to Work (The Free Press, 2007) / 강점에 집중하라 (21세기북스, 2009)



[AHA진로]는 청소년 대상 진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거진입니다.

주제별 (1),(2)의 글은 설명과 실전 강의 대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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