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했던 살인
이번 주는 창작뮤지컬 리뷰 코너 방송 진행을 위해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을 예매 했다.
※ 이 건물 모양 기억하세요.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ㅠㅠ
기존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나, 나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것인지 아무래도 눈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뮤지컬은 또 뮤지컬인지라, 기본이 탄탄하다고 소문이 난 이번 작품을 감상하고 청취자 여러분께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의 뮤지컬화, 이성적 추리력과 감성적 호소력의 복합적인 표현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관심과 신경을 집중시키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고 한다.
"추리의 쾌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는 인간의 많은 단면들로부터 감정적인 동요까지 이끌어내며 관객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대극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라고 설명글에서 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게 한다. 제작사 측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그 문제를 푼다고 해서 아무도 행복해지진 않아-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옆집 여자 야스코의 살인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비해 수식과도 같은 알리바이를 만든다. 그 안에는 이시가미의 지극한 사랑으로 인한 결심과 희생이 담겨 있다.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는 우연히 마주한 살인사건에서 대학 동기인 이시가미를 만나게 되고 그가 만든 복잡한 수식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결국 이시가미는 살인자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고, 유카와는 어긋난 사랑으로 잃어버린 그의 천재성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 두사람은 그것이, 천재 수학자의 지극한 사랑으로 인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답임을 안다...
뭔가 복잡하다...
일본 영화 등을 많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접했던 작품들은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는데,(기생수 라든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라든지 데스노트 라든지..) 오늘 보는 작품은 조금 머리를 써야 할 것만 같다.
극중 캐릭터와 연기자를 잠깐 살펴보면,
이시가미 역 : 최재웅 배우
수학교사, 시계 바늘처럼 의미 없는 인생을 살다가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 온
야스코를 만난 후 그녀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기존에 최재웅 배우의 작품을 접하지는 못했으나, 발성 및 대사가 안정적이다.
살인 연기등의 급박한 상황의 연기도 매우 차분하게 진행하는데, 그 차분함이 더욱 더 미스테리한 느낌을 증폭시킨다. 대사 톤 또한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낸다.
유카와 역 : 송원근 배우
물리학자,사랑은 비논리적인 것의 상징이라 믿는 유카와. 의문의 살인사건에 흥미를 느끼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송원근 배우는 타이타닉에서 본 적이 있으나, 이번 극에서는 송원근의 재발견이라 할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낸것 같다. 노래 및 대사의 전달력 또한 좋아 진것 같으며, 특히 노래의 발성이 아주 자연스럽다. 또한 남남 듀엣등에서 다른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이다.
야스코 역 : 김지유 배우
도시락 가게 점원. 사랑하는 딸과 행복한 새 삶을 꿈꾸며 살아가던 중 충동적으로 저지른 살인사건을 덮기 위해 이웃집 남자 이시가미의 도움의 손을 잡게 된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초반 살인 연출은 정말 소름끼치게 잘 되었고 연기가 좋았다.
극을 보고나서, 우선 초반부 연출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한 많은 평가자들이 앞서 말한 것 처럼 조명의 활용도가 매우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실력이 뛰어났다고 우선 총평을 하고 시작하자.
실제 공연장의 모습인데, 하단은 방과 통로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만든 곳이며, 위는 미니 오케스트라 및 여러가지 극중 요소들로 활용하는 곳이다.
좌 우 상 하는 시간과 혹은 공간을 나타내는 조명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있고, 앞과 뒤의 공간은 조명의 강도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또한 공간 활용의 극대화 부분도 높게 평가하고 싶은데, 2층의 미니 오케스트라 공간은 극중에서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도 표현되고 있고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전체 적으로 공간활용을 극대화 하였다고 말하고 싶다.
초반 우려와는 달리 극의 전개는 알기 쉽게 진행 되었으며, 극 중 전개의 중요한 구도인 천재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대칭되는 노래와 대사들에서 머리속의 사고를 좀 더 확장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단,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든 장치들(전개를 위한 설명들)은 다 표현할 수 없는 한계들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오기 까지의 용의자 X의 극한 상황은 어떤 것이었는지, 또 야스코에 대한 사랑의 깊이는 어느 정도였는지를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중간에 지루해 지는 부분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훌륭한 넘버들이 이런 지루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실력이 이 모든 단점을 커버 하는 것 같았다.
기존에 대극장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 활용 이라든지, 맨 뒤에서 보더라도 제법 배우들을 크게(?) 볼 수 있는 장점이라든지, 소극장 뮤지컬에 비해 비교적 훌륭한 사운드 및 넘버의 훌륭함 등은 매우 큰 장점이라 하겠으나, 역시 인터미션이 없이 1시간50분을 지루함 없이 이끌어 나가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 판단된다(또한 극에서 여러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다각적으로 분석을 하다보니 지루함은 없을수가 없었다), 이런 부분들은 기술의 발전등으로 보다 빠른 전개가 가능해지면 차차 극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커튼콜도 비교적 조촐(?)하고 빠르게 지나갔지만, 극이 끝난 후에 "좋은 작품이구나" 하고 여운이 남았다.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에 대한 좋은 감정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인터넷 티켓사이트에서 평점을 가져와서 붙여본다.
영화 이상의 긴장감
원작소설과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팬으로서 한정된 공간에서 추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말 궁금하고 또 걱정도 됐는데 막상 보고나니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사건과 추리에서의 진행이 깔끔했고 무엇보다 노래를 통한 긴장감과 몰입감은 원작 이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 생애 첫 뮤지컬이었는데 정말 대 만족 입니다. 배우분들 스탭분들 모두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연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났어요!
늘 그렇듯 알고 있는 원작의 2차 창작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먼저합니다. 그래서 무대가 보이고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비교에 바빴습니다. 소설과는 미묘하게 혹은 대 놓고 다른 이미지를 쓰고 나타난 배우들과 대사에 음표만 붙여 놓은 듯 심심했던 넘버들을 조금씩 폄하하며 실눈을 뜨고 있었더랬지요. 그런데 그 눈이 어느 지점부터 둥그렇게 바로 떠지는 것으로 모자라 왈칵 눈물을 뽑아 내고 있는 순간 문득. 나는 온전히 뮤지컬 x의 헌신만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틀린게 아니라 달라서 좋은 경험은 언제나 옳다는 상투적인 감상을 남기며 완전 강추해요!
소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최고의 뮤지컬!!
정말 최고의 뮤지컬이였습니다!! 이건 꼭 관람해야합니다ㅠ ㅠ
우선 연출이 너무 좋았고요.. 150분동안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의아했는데..
※ 재방문 50% 할인 이벤트가 있으니, 이런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듯.
깜짝 선물이라고 할까? 공연장 초입에 이시가미와 유카와의 명함을 제공하고 있다. 역시 대학교명함이 조금 더 신경을 쓴 티가 난다. 뒷면에 로고도 있고말야.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을 신경 써서 준비 한 것이 별거 아닌것 같아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못다한 얘기는 방송을 통해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