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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스타 Jul 02. 2018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in CGV

Muscial Anna Karenina  in CGV

 불현듯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아마 내 나이또래 되는 사람들은 이 말을 많이 듣고 자랐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불안정한 정권 하의 교육들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 사상이 옳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다루고 있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얼마전 감상한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는 박은태 배우나 전미도 배우의 표정연기, 눈물등은 먼 거리에서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돈이라는 권력과 감동의 크기가 비례하는 것 같아서 슬픈 생각이 든다. 많은 뮤지컬 대극장들이 최상의 음향과 최상의 공연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되어 있고, 실제로 그렇다. 하지만 그러한 구조는 벌써 언제부터 그렇게 동일하게 권위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구조는 1700년대 구조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아마도 그 훨씬 이전 부터 이러한 구조의 오페라 하우스가 존재했을 것이다. 역시 대중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예술에는 대중이라는 잣대를 댈 수가 없는 것일까?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뮤지컬 in Movie"가 앞에서 말한 권력속의 예술을 조금 더 대중에게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특히나 이번에 관람한 "뮤지컬 안나 카레리나 러시아 실황 in CGV"에서 그 질문에 대한 어느정도의 미래상을 발견한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이전 방송 에피소드에서 "예술은 기술CT(culture technology)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는 말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뮤지컬에서도 다르지 않은것 같다. 뮤지컬이야말로 기술집약적인 종합예술이며 앞으로는 더욱 진일보한 기술을 접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자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in CGV의 이야기를 해보자. 
"Anna Karenina"로 검색하면, 우리나라의 뮤지컬 작품 또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 작품이 먼저 검색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성황리에 공연이 이루어졌고, 여러 영상들도 돌아다니고 있는데, "씬의 연결이 부자연 스럽다"란 글들이 있다. 반면에 이번에 관람한 작품의 장점 중 하나는

씬의 연결과 액팅에 대한 이유가 비교적 친절하다.

는 점이다. 물론 안나와 브론스키가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번개같이 빨랐지만, 레빈과 키티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나,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 식어가면서 안나의 정신적인 혼돈 그리고 깨닫음에 이르는 과정들은 비교적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설명되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마술상자와 같은 무대세트들이 기차가 되었다가, 무도회장이 되었다가, 밀밭이 되었다가 종횡무진 활약한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특수 제작된 8개의 박스가 내부엔 조명을 외부에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서로 결합해 가면서 오브젝트를 조합해 나간고, 극을 연결해 가는 것이 볼만하다.  그 외에도 눈이 내리는 씬에서 실제 흰 종이 조각과 영상의 눈을 같이 매핑 하였는데, 이게 훨씬 효과적이었던것 같다. 그 눈을 어떻게 치우나 했는데, 실제 인부들이 눈치우는 씬을 같이 연출하여 자연스럽게 눈을 바깥으로 밀어 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겨울에 대한 표현 부분이었는데,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영리하고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이 장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될텐데, 관람을 마친 많은 블로거 들도 이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다.

무대에 난입한 지미짚, 그 결과는 감동의 완성이다.

바로, 카메라웍을 통한 감동의 극대화 부분이다. 특히 극의 끝에, 안나와 키티가 서로의 갈등을 끝내 눈물로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두 배우의 클로즈업 및 두 배우의 주위를 카메라 웍으로 돌면서 보여주는 장면은 크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배우의 눈물을 보게 될 줄이야...(이래서 대극장  맨 앞에 앉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것이었어...) 우리는 이미 이렇게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서(영화 등) 기존 뮤지컬 등에서 보여주는 2D적인 연출방식에서는 같은 상황일지라도 감동이 다른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어떨까 상상도 해 보았다. 뮤지컬을 앞에서 공연하면서 앞좌석 헤드룸 LED화면에서는 클로즈업되는 배우들의 얼굴등을 같이 보여준다든지.

신구, 장르의 조화가 돋보였다.

샤스찌에(행복)~로 시작하는 첫 넘버는 분명히 롹비트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곡들은 클래식이었다가, 일렉트릭 이었다가, 민속음악 이었다가 강렬한 박자로 사람들을 몰아갔고, 현대 무용에서 왈츠(아마도 비엔나 왈츠?)로 이어지는 선의 변형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발레, 피겨스케이팅, 폴란드 민속춤 마주르카까지, 춤에 대한 정보까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인물간의 대비되는 넘버를 통한 심리묘사가 친절하다(남남, 남여, 여여 듀엣)

https://www.youtube.com/watch?v=4kw6MlYMGpY

위 넘버는, 러시아 버전을 찾지 못해서 대신 국내 갈라쇼의 영상이다.

하지만 다소 실망 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첫 번째로 번역이 다소 어색했다는 점이다. 다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또한,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이 있었다. 5.1채널 이라고 한지만, 소리가 뭉쳐서 나기 때문에 대사와 음향이 조금 뭉개지는 느낌이었고, 극장의 특성상 그렇게 들리는 부분도 있었을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가 계속되어 뮤지컬 대중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아, 끝으로 예술을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에 생명을 주기 위해서 예술을 최고의 기술로 남기고 기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술을 살아 돌아다니게 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극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패티의 노래를 전달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이지혜 배우님의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V9kok2dszc

정말 잘 부른다~

못다한 얘기는 방송을 통해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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