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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 애널리스트 Mar 03. 2021

스트레이 키즈를 마케팅한다면?

뮤직애널 작가들의 창고개방 글 edited on Jan 9, 2020

'길을 잃어 길을 찾는 아이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엠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리더 야심 차게 결성된 JYP의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성장의 아픔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3 RACHA(방찬, 창빈, 한)의 음악성을 더욱 강조해 자작돌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또한, 다양한 유튜브 영상 콘텐츠들은 팬들의 눈을 쉴 새 없이 즐겁게 해 준다.
하지만 예상외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들의 노래와 인지도를 보았을 때, 대중에게 '스트레이 키즈'라는 그룹을 알리고 매력에 빠지도록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마케팅 방안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스트레이 키즈의 연대 음악적 콘셉트를 느낄 수 있는 콘셉트 존
2. 길가다 모두의 눈길을 끄는 트렌디한 야외 프로모션
3. 스트레이 키즈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오프라인 팬미팅 프로모션
4. 짧은 영상으로 멤버들과 음악의 포인트만을 콕 집어주는 틱톡 프로모션
그렇다면 이러한 방안들로 어떻게 스트레이 키즈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부터 각 마케팅 방안별로 어떻게 빌드업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콘셉트 존

요즘 아이돌 그룹을 포함한 많은 가수들이 자신들의 앨범을 홍보하는 수단 중 하나로 ‘콘셉트 존’을 운영하고 있다. ‘콘셉트 존’은 팝업스토어의 한 종류로써 발매하는 앨범의 콘셉트 또는 가수의 콘셉트를 전시하는 존(zone)이다. 이에 발맞춰 스트레이 키즈도 새로운 앨범을 출시하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콘셉트 존’을 기획해보려고 한다.

‘콘셉트 존’의 목표는 총 4가지이다.
1. 새 앨범 소개
2. 전체적인 스트레이 키즈 앨범 스토리 소개
3. 이벤트를 통한 스트레이 키즈 홍보
4.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 팬들과의 교류 형성

콘셉트 존의 구성 순서는 발매 앨범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1] Hellevator (첫 디지털 싱글 앨범)

전시회 입구를 Hellevator 뮤직비디오 나온 장면인 ‘elevator’로 장식하며,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로 입장하는 스토리로 시작한다.
이 elevator는 방문자들을 스트레이 키즈의 노래 속으로 안내할 것이다.


[2] I  am NOT (Iam 시리즈 첫 번째 미니앨범/데뷔 앨범)

‘I am NOT’ 뮤직비디오 속에 나온 배경을 활용해 포토존을 구성한다.
한 예로, 영상 속 양 옆에 메탈 풀숲으로 장식되어 있는 장면을 참고하여 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3] I am WHO (Iam 시리즈 두 번째 미니앨범)

보헤미안 랩소디 전시회

타이틀곡 ‘My Pace’의 가사를 일부 레터링 화하여,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주제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레터링화는 뜻깊은 가사를 조명으로 재현하거나, 거울에 레터링 스티커를 붙여 방문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공간 한쪽에는 스트레이 키즈가 뮤직비디오와 방송에서 입었던 무대 의상을 전시한다.
이는 실제 아티스트가 입던 의상을 직접 보여주며 그 옷을 입던 활동 당시를 회상시킴으로 추억을 이끌어낼 수 있다.


[4] I am YOU (Iam 시리즈 세 번째 미니앨범) / Cle 2: Yellow Wood (Cle 시리즈 두 번째 미니앨범)
뮤직비디오에서 연출했던 세트장을 그대로 재현하여 스트레이 키즈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이는 마치 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과 이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5] Cle 1: MIROH (Cle 시리즈 첫 번째 미니앨범)
‘미로’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미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예시:서울랜드 착각의 집) 미로 속에선 스트레이 키즈의 콘셉트를 구체화하여 이번 앨범에 대한 주제를 구체화하여 보여준다. 방문자들은 미로에 입장하면서 앨범 콘셉트를 다시 한번 더 이해할 수 있고, 직접 출구를 찾아 나서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다.

[6]  새 앨범
새 앨범에는 팬과 일반 방문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떡밥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앨범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1.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아이템 전시
: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었던 떡밥들을 실제로 전시한다. 예를 들어, ‘Double knot’에 나왔던 아홉 개의 키를 전시하여 방문자들이 본 의미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2. 뮤직비디오 관람
: 다른 한쪽에는 큰 모니터를 설치하여 새 앨범의 뮤직비디오를 스트리밍 한다.
3. 헤드셋 음원 관람
: 벽에 헤드셋과 CD플레이어를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오롯이 스트레이 키즈의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야외 프로모션 - 라이브 버스킹

야외 프로모션으로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SNS 라이브 버스킹을 기획해보았다. 이러한 콘텐츠는 야외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잠시 멈추어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노래를 감상하고 가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라이브 버스킹은 장소 제약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라이브(노래)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콘텐츠의 목적은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공략하기 위함으로, 야외에서 지나가다가 보는 사람들에게 여러 재미요소를 가할 것이다. 또한 이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카페 또한 구비하여 편리함도 제공한다. 

FIFA&클라우드 맥주 야외 라이브

[1] 라이브 영상 

위와 같이 대형 스크린 속에서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버스킹의 의미에 맞추어 사전에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고 노래를 부른다. 요즘은 취향 기반 스트리밍 시대가 오며 차트에 있는 노래보다 나에게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더 의존하게 되었기에, 대중들에게 새롭고 익숙한 노래를 반복하여 들려주며 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음악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플레이리스트 구성은 위의 사진 순서대로 구성이 되는데,   

    자작돌인 만큼 이들이 곡을 쓸 때 영감을 받는 곡을 추려, 자신들이 작곡한 곡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소소하게 라이브 중간중간 토크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 +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사전투표 진행) 추려서 스트레이 키즈의 노래를 대중들에게 은연중에 알린다.  

    누구나 들어봤고 알법한 대중적인 팝, 가요를 스키즈만의 방식으로 편곡하여 이들의 음악성을 강조한다. 


[2] 카페부스

이들의 라이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이를 지속시켜주기 위해 야외 카페부스를 마련할 것이다. 이는 JYP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울 컵 카페의 메뉴를 빌려, 스키즈 PICK이나 새로운 이름을 붙여 재구성한다. 음료 구입 시 제공되는 이벤트 카드 or 컵홀더에는 QR코드를 삽입하여 꽝 없는 복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 있으며 무료 디저트 제공과 같은 소소한 경품으로 구성된다.


[3] 포토부스  

  컵홀더/ 이벤트 카드 

포토부스에 마련된 스트레이 키즈의 대형 로고를 붙여서 종이 콜라 주식으로 채우는 것에 재사용될 것이다. 아래 Derek Gores의 종이 콜라주 사진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사람들이 참여한 인증숏을 SNS에 올리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콜라주 아트 by. Derek Gores

    CGV포토카드처럼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뽑을 수 있는 포토 기계   

인화 시, 앞면은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별 사진이 랜덤으로 찍혀있으며 이는 프로모션 참여 한정판 포토카드로 구성된다. 뒷면은 개인이 찍은 기념사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팬들과 일반 대중들의 만족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이다.


    팬미팅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은 ‘I am’과 ‘Clé’로 타이틀 붙여진 각각의 시리즈 간에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12월 Clé의 세 번째 시리즈 Clé:LEVANTER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 이러한 앨범의 스토리를 십분 활용하여 팬미팅의 콘셉트를 구성하면 어떨까 한다.


[1] Clé 1 : MIROH

첫 번째 시리즈 ‘미로’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미로에 들어서며(Entrance), 어른의 세계(MIROH)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와 같이 팬미팅을 찾아준 팬들도 공연에 들어서기 전, 스트레이 키즈의 스토리에 발을 내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미로 형태의 체험형 시설을 설치한다.

스탬프를 찍을 가상 이벤트 카드

팬들은 미로를 돌아다니며 중간중간 설치된 스탬프 존을 방문한다. 각 스탬프 존에서 이벤트 카드를 채우고, 카드를 완성하여 미로를 탈출할 시 상품(포토카드, 파일 등)을 제공한다.


[2] Clé 2 : Yellow Wood

스트레이 키즈의 뮤직 비디오는 많은 상징물을 포함하여 팬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해석하고, 다음 시리즈의 내용을 추측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그중 하나가 ‘Yellow Wood’의 열쇠인데, 최근 ‘Double Knot’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열쇠를 포함한 Clé 시리즈의 여러 상징물이 나타난다. 

이러한 소품을 활용하여, 스트레이 키즈 멤버는 팬미팅 티켓팅 당일 라이브 방송에서 직접 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멤버 중 누군가가 티켓팅에 성공할 경우 좌석은 밝히지 않으며, 팬미팅 당일 해당 좌석에 ‘열쇠’처럼 앨범 콘셉트와 관련된 소품을 둔다. 이러한 과정에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좌석을 확인하며 궁금증 또한 해소해줄 수 있다.


[3] Clé : LEVANTER

팬미팅의 의미는 팬들과의 독점적인 소통이라는 데에 있다. Clé : LEVANTER 공개 전, 팬미팅 공연곡에 신곡을 포함하면 이러한 의미를 강화할 수 있다. 


     틱톡 프로모션  

10~15초가량의 짧은 영상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틱톡은, 최근 z세대들에게 각광받는 플랫폼이다. 주로 간결하고 따라 하기 쉬운 영상(밈)을 만들어 올리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데, 이번 마케팅은 이러한 틱톡의 포인트에 초점을 두었다. 

http://www.zdnet.co.kr/view/?no=20190927143355

틱톡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의 장점은 중독성 강하고 유행에 밀접한 영상들이 생겨나면 대중으로 하여금 재생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 곡을 확산시킬 수 있다.

이 마케팅을 활용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이 릴 나스 엑스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릴 나스 엑스의 올드타운 로드는 짧은 밈에서 시작하여 대중들에게 확산된 결과, 19주 연속 빌보드 1위 차트를 유지하는 역사를 기록하였다. 이후에 빅히트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또한 이러한 유행을 따라 틱톡 플랫폼을 활용해 #CNS챌린지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 구성 자체가 2000년대 출생으로 이루어진 만큼 그들의 팬 타깃 또한 어린 친구들이다. 이제 앞으로의 미디어 흐름을 이끌어나갈 세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이번 프로모션의 목표이다.



이렇게 4가지의 마케팅 방안을 구성해보았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이 키즈만의 콘셉트와 이야기, 그리고 매력을 더욱더 발산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이 오직 단순한 성장 서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더욱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콘텐츠 요소를 갖추어 공감대를 끌어올 수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돌이기에 앞으로도 스트레이 키즈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들이  발매하는 앨범,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더 발전된 음악과 콘텐츠를 대중들과 팬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끝으로, 12월 9일 스트레이 키즈의 'Clé : LEVANTER' 앨범이 발매된다. 자작돌이라는 타이틀로 쓰리라차가 작곡을 하였으며 박진영과 헤르쯔 아날로그가 작사에 손길을 더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감수성이 더해진 음악으로 표현하였는데, 어떠한 콘텐츠들로 팬과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글_김서영, 문영주, 윤희원, 연인지, 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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