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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제 May 29. 2022

Synth Pop 앨범 작업기 예고

예고편, 목차 프리뷰 등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Synth Pop 앨범 작업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앨범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후에 작성될 작업기 본편에서는 각 곡에 대한 의도와 생각, 의도 없음 등을 다룰 것이고 현재 작성 중인 이 예고에서는 어떻게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지 기억을 토대로 작성만 할 예정이다.




2019년 '모두의 동요' 쇼케이스에 관한 대화


발단은 2019년, 인천의 포크 3집인 '모두의 동요'를 작업할 무렵이었다.


2018년에는 스페인으로 플라멩코 연수를, 2019년에는 터키, 포르투갈로 그 나라의 전통 악기를 배워왔다. 터키에서 배워온 카눈 연주는 2019년에 발매한 EP 앨범 '춘하추동'의 4번 트랙 입동에 실렸다.

하지만 막상 이 재미있는 악기들을 기존에 하던 "포크 뮤직"이나 "트레디셔널 뮤직"에 한정해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권형과 나는 인천의 포크 3집(모두의 동요)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고 결론으로 기존 파제완 다른 사운드를 사용하여 작업해보기로 하여 나온 곡이 '내 친구 달토끼'였다. (이 곡이 나온 배경에 권형의 역할이 아주 컸다)

'내 친구 달토끼'에선 위에서 언급한 나라들의 다양한 악기가 사운드 스케이프를 넓히고 구성을 하기 위한 역할로서 자리를 톡톡히 해주었다.



필자 박준성의 원래 정체성은 싱어송라이터 파제 이전에 일랙 기타리스트였기에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레이어를 쌓고 사이키델릭 한 사운드를 뽑아낸 '내 친구 달토끼' 작업은 굉장히 즐거웠다. 그러던 중 기타가 없는 박준성의 작업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심지어 일랙을 든 파제의 모습조차 많은 이들이 낯설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 달토끼를 작업을 하고 뒤 이어 뜬금없게도 80년대 대학가요제의 명곡 '연극이 끝난 후'를 편곡하게 되었다.(심심해서가 주된 이유)
편곡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즈음 단편선이 재직 중이던 옐로밤에서 모두의 동요 쇼케이스가 예정되어있었고 '내 친구 달토끼'와 편곡적으로 결이 비슷한 곡으로 공연을 하고 싶어서 '연극이 끝난 후'와 프로젝트성으로 작업하던 'Project'시리즈의 네 번째 곡인 Project 4 (당시는 스케치 수준이었다)에 기타와 노랫말을 입혀서 무대에 서기로 했다.(상단 사진의 대화 참조)

비슷한 시기에 당시 자주 찾아보았던 연예인에 대한 곡을 쓰게 되고 이 곡에서는 기타를 곡을 구성하는 뼈대가 아닌 오직 효과음으로만 넣어 작업을 하며 점차 음악에서 실연의 비중을 줄여보았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곡을 쓰고(항상 그래 왔다) 작업을 하였다.
막상 사활을 걸지 않고 작업을 하다 보니 오히려 즐거웠고 하고 싶은 거 다 때려 넣고 빼고 수집하고 재배치하는 등의 장난을 자유로이 할 수 있었다. 
그간 음악을 너무 어렵고 힘든 대상으로만 바라보아서 그런 것이었나, 이 작업을 통해 음악이 왜 재미있는 것인지 깨달은 것 같다. 이제야. 




많은 예술인들의 고민하는 지점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겨났다. 본인의 기존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도전을 할 때 그 장르의 한계를 답습하게 될까 걱정을 하는데, 스스로 명확한 방향 또는 고민이 있다면, 개척이 되고 지평을 넓히는 것은 예술가가 아니라 그 장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앨범은 파제의 수다다.
단지
조금 다른 어투를 사용했을 뿐 결국은 파제의 이야기이다.

올여름 발매될 이 앨범을 기다리면서(본인도 굉장히 기대하는 중) 이 작업기로나마 시간을 함께 때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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