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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제 Sep 17. 2022

[Synth Pop 작업기] 마무리

관성의 바깥

이번 앨범의 제목은 '관성의 바깥'이다.


디자이너인 희문님과 5시간의 미팅 끝에 나온 제목이었다.

관성적으로 하던 것을 벗어나 작곡을 하고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렀기에 의도와 찰떡으로 붙는 제목이었다.


포스터는 관성과 함께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키워드인 우주를 떠올려서 작업을 하였다.


처음엔 루트에서 떨쳐져 나온 글자들과 그 글자들이 해체되어있는 모습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다가 우주, 좀 더 좁혀서 태양계에서의 관성인 "태양 주위를 공전"을 벗어나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최소한의 관성과 최대한의 관성을 모두 벗어난 느낌을 잘 표현되었다.


조금 좁혀본다면 태양계를 기존의 세계라 한다면 이 [관성의 바깥]은 태양계를 벗어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별의 무리 즉 성단(star cluster)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최초 이 앨범의 가제는 Our Universe였다. Universe는 수많은 별과 은하 우주공간 즉 천문학적 개념 안에서의 우주를 뜻한다 한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우주'는 어떠한 방식으로 인해 정립된 한 가지의 개념과 태도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별(;생각)들과 은하(;그로 인한 태도 또는 기조)들이 합쳐진 우주(Universe) 일 것이다. 수많은 오가는 생각안에서 사라져 버린 어떤 것들은 성운이 되어 그 또한 우주를 이루고 채우는 무언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펼쳐져 있는 별과 성단과 은하 모두가 모여 나를 이루는 Universe가 되는 것이기에 어떤 것도 나를 의미한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녹음부터 발매까지 1년이 넘는 작업이었다. 물론 많은 시간과 집중을 기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포래스트 작업도 이번 앨범도 엄청난 피드백이 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꼭 내려 한 이유는 더 큰 단계로 가기 위한 초석 같은 것이다.

이 앨범으로 인해 파제는 스스럼없이 더 다양한 작업을 하는데에 문제가 없어졌다.

음악은 나의 안에 있는 것이고 다만 형식이 갖는 힘도 크기에 섣불리 방향을 바꾸는 것은 커다란 책임과 결과가 따를 테지만 '파제'라는 뮤지션은 이 앨범으로 더 크고 다양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기에 성공적인 작업이라 생각된다.


물론 많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객관적으로도 좋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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