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소설
아침 6:30, 이상하네?
나는 눈을 떴지만, 태양은 뜨지 않는다.
아침 9:00, 정말 이상하다.
아직도 해가 뜨지 않아서 어두컴컴하다.
정부는 야간용 전원으로 가로등도 켜 두고,
자동차들은 바삐 출근하지만 전조등을 켜고 다닌다.
점심 12:00, 오늘은 정말 해가 뜨지 않나 보다.
과학자들은 자전이 멈췄다, 자전축이 기울었다
뭐 어쨌다 저쨌다 뉴스도 난리다
저녁 18:00, 오늘 정말 해가 뜨지 않았다.
백야, 흑야 이런 게 한국에도 있나?
오늘은 하루 종일 개기일식인 건가?
아무튼 정말 해가 뜨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큰 일 났다! 오늘도 해가 뜨지 않는다!
생태계도 위협을 받을 것이고, 사람들도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태양을 본 이가 없다는 것이다!
매일 성실하게 뜨던 태양이 너무나 당연한 줄로만 알았는데, 감사한 줄 모르고..
정말 큰 일 났다!
그랬더니, 다음날부터 다시 태양이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해가 뜨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된다.
오늘 맞이한 저 밝은 해가 유난히 영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