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줄 소설
띠링! 사내 채팅 알림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준 사람인데 무슨 일로 연락했는지 궁금하다.
머리에 스치는 3가지 생각..
(업무적으로) 나한테 뭘 요구하는 건가?
결혼한다고 인사하나?
이직하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나무꾼입니다!
다름 아니라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요 올 한 해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락을 준 사람은 '나'였다!
예전만큼 춥지 않은 요즘, 연말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나의 커리어와 처자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쉼 없이 달리고 있었다.
내가 나한테 안부인사를 받으니,
새삼스레 따듯해진다.
그래서 이렇게 답장을 쓴다
"나무꾼님, 고마워요."
거울을 보니 눈물이 흐른 자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