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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신사 스튜디오 Mar 24. 2021

가치있는 공간에서 탄생한 메렌스!

입주멤버 인터뷰 - 메렌스 정하나 대표

그저 몸에 걸치는 것뿐만 아니라,
옷이 옷다운 가치를 갖길 바라며 메렌스를 론칭한 정하나 대표를 만났다.

라틴어로‘ 가치 있는’을 뜻하는 메렌스. 정하나 대표의 메렌스는 입었을 때뿐만 아니라 옷장에 그저 걸어만 두어도 가치를 지니게 되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오로지 나의 취향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아이템을 이곳에서 찾았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그렇게 가치 있는 옷들을 선보이는 메렌스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자리 잡게 된 이유를 물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메렌스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정하나다. 메렌스는 매니시한 무드와 그 속에 위트가 녹아든, 컨템포러리한 무드를 지향하는 여성복 브랜드다.

메렌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했을 때부터 내 브랜드를 가지고 싶었다. 사실 론칭에 앞서서 유학을 먼저 가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가지 못했다. 유학을 건너뛰었으니 다음 단계인 브랜드를 시작해야 했는데, 브랜드 론칭을 위해서는 디자인 스킬도 필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론 우선 돈을 모아야겠더라. 그래서 패션과 관련 없는 직장에서 몇 년간 일을 했다. 그때 돈을 모으면서 디자인 공부도 하고 어느 정도 자금을 모았다. 메렌스는 이제는 내 디자인을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시작하게 됐다.

메렌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요즘 사람들은 자기의 기준보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을 쓴다. 회사 다닐 땐 옷을 살 때 내 취향보다는 타인의 시선이나 회사의 분위기를 고려하게 되더라. 일단 그런 시선을 좀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시선으로, 부재된 나의 가치를 담아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브랜드 네임에 라틴어로‘ 가치 있는’이 라는 뜻을 담은 이유다. 이름처럼 시즌 테마를 정하거나 디자인을 할 때‘ 지금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어떨 땐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시각적인 요소 혹은 사회적인 이슈도 있다. 메렌스는 그런 걸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녹여서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지난 20F/W 시즌의 테마도 궁금해진다.

20 F/W에는‘ 팩토리’라는 테마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어보니 사람이 재해나 어떤 현상에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더라. 그게 나에겐 외려 우리가 기계적이고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나 반문하게 되는 계기였다. 그래서 우리가 너무 공장의 부품같이 살고 있진 않냐는 생각에 팩토리란 테마를 선정했다. 거기에 디자인적 역량을 담고 싶었다. 공장 안의 기계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에 대한 착안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부분들도 녹여내고 싶었던 컬렉션이다.

안감의 유니크한 아트워크도 돋보이더라.

아름다운 옷도 중요하지만 좀 다른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옷이 좀 더 가치가 있을까, 내 옷이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뭘까 고민되더라. 결정적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포인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항상 아트워크 작업을 했었는데 그걸 옷에 바로 적용시키지 않고 재킷 안감에 넣었다. 어떤 옷을 예쁘다 생각하면서 집어들었을 때 ‘안감도 특이하네’라는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더라. 또 옷 정리할 때 유행이 지나서 버리고 싶은 아이템들이 있는데 이 옷은 그냥 걸어놔도 안감이나 디테일이 독특해서 더 가치 있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계기는.

처음엔 콘텐츠진흥원 신진 디자이너 사업에 선정돼서 입주했다. 제일 처음 좋았던 건 무료 커피 그리고 택배비가 저렴해서 좋았다. 동대문이랑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재계약도 했다.

이용해보니 어떤가.

직접 사무실을 차린다면 패턴이나 가봉을 직접 해야해서 큰 테이블이나 재봉틀도 사야 하는 등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그런데 무신사 스튜디오는 그런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어서 그게 되게 좋았다. 처음에 사람들이랑 네트워크 형성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점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