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츄 Sep 24. 2015

제 방을 소개합니다.

싱글10년차의 셀프인테리어 원룸

어느덧 독립 싱글 생활 10년차.


갓 30으로 접어든 나의 방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학생활부터 시작된 셀프인테리어 지병이 10년이 지나서까지 이어질줄은 몰랐다.

매번 셀프인테리어가 끝날무렵 다시는

내 손으로 집을 안고친다고 이를 악물며

다짐을 하지만 금붕어 저리가라하는(?)

뇌를 소유하고 있는건지 인테리어를 위해 태어난, 선택된 몸이라 그런건지 어느새

또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벽지에

페인트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엔 방문 페인팅,

그리고

가구 리폼,

소품만들기,

패브릭 제작까지...


점점 과감하고 디테일해지는

나의 셀프인테리어 강도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쌓아간 역사 덕분에

자취녀 10년만에 나름 나만의 색이

묻어나는 방을 얻을 수 있었다.



짜잔


컨셉은


컬러풀 코지모던




컬러풀 + 코지모던을 합친 말이다.

코지 모던이라고 하면 수많은 모던의 종류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화이트에 블랙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 코지모던은 가구의 디자인이나 패턴은 직선으로 떨어지는데 컬러나 소재에서 차이를 줘서

좀 더 편안한 느낌의 모던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이그로시에 메탈이나 유리,가죽 소재를 사용하면 좀 더 차갑고 똑 떨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겠지만

우드나 패브릭소재

사용하면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미니멀 모던
코지모던


이런 모던 스타일에 컬러로 포인트를 준게 내 방의 컨셉인 컬러풀 모던이다.

좀 더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

포인트 컬러로 내가 좋아하는

레드를 사용했고 채도를 낮춤으로써

촌스러움을 피하려고 노력하였다.


이제부터 내 방의 몰딩,벽,문 부터 자잘한 소품까지 하나하나 순서대로 적어보겠다.



1.몰딩


처음 이 집에 이사왔을땐 노란색 장판에 화이트 벽지, 오래된 블랙 몰딩 이었다.

오래된 몰딩


요랬던 몰딩을 젯소칠하고 페인팅을 해서 화이트로 변신시켰다.

색상을 화이트로 선택한 이유는

벽, 천장과 같은 컬러로 함으로써

벽과 천장이 하나로 이어져 보일 수 있어

좁은 방이 좀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가구도 칠하기 위해서 구매한

벤자민 무어의 화이트계열의

페인트로 칠했다.

논현에 있는 쇼룸에 가면 페인트 색상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데

화이트만 해도 색상이 엄청 다양하다.

워낙에 비슷비슷해서

고심끝에 겨우 골랐다.

막상 칠했을 때는 비교 대상이없어 뭘 그리 고민했나 허무하기도 했지만 ㅎㅎ


여기서 페인팅 팁을 드리자면

몰딩이나 문은 사포질 후

젯소로 1~2회 정도

칠을 하고 페인트를 칠해주는게

발림성도 좋고 마무리도 좋다.

 이런 류의 작업들이

(처음에 귀찮더라도 전

작업을 꼼꼼히 해주는것이 좋은)

셀프인테리어할 때에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마감의 퀄리티를 좌우 한달까...



화이트몰딩으로 변신한 방



2. 가구


침대와 테이블, 선반은 모두

원목으로 소재를 통일했다.

같은 소재의 가구들



TV 장도 리얼 원목은 아니지만

원목 컬러의 랩핑 소재를 선택해서

우드의 느낌을 살려줬다.




옷장은 모던함을 살리기 위해서

화이트 하이그로시

슬라이딩 장을 선택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좁은 방일때는 슬라이딩장을 추천한다.

슬라이딩장은 문을 앞으로

열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옷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 가구로 서랍과 의자에

컬러를 넣었다.

의자는 이케아에서 3만원정도에 구매했고

서랍장은 20년된 서랍장을

리폼해서 만든 녀석이다.

(서랍장 리폼기는 차근차근 올려야징...)





3.벽지


벽지는 한쪽만 포인트로

브라운컬러로 셀프 벽지 시공했다.

나머지는 기본 화이트 합지 벽지

아늑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브라운으로 결정했다.



합지로는 원하는 패브릭 느낌의

브라운 컬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실크벽지를 한롤 샀다.

약 3만원 정도 했던거같다.

(한 쪽 벽면만 시공하고 나니

아직도 많이남아있다 ㅜ )

요즘엔 풀바른 벽지도 많이 파니까

소량으로 사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4.러그



아늑함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바닥에는 워셔블 면 러그를 깔아줬다.

(요건 집에서 세탁이 가능)

좀 더 단정하고 깔끔해보이기 위해

장모보다는 단모를 선택했다.

컬러는 벽보다는 밝은 색으로 선택했는데

좁은 집에 어두운 컬러의

러그는 살짝 위험함으로

무난 무난한 베이지로 골랐다.



5.커튼


여름 내내 화이트 콤비 블라인드만

달았더니 깔끔하고 시원해보여서

좋긴했는데 채광이 너~무 좋아(?)

주말에도 잠이 일찍깨는 덕분에

가을을 맞이하여 예전에 득템해둔

패브릭으로 커튼을 만들었다.


비포 사진 - 약간 횡하다. 너무 밝아...ㅜ
100% 암막커튼은 아니지만 아늑한 느낌 덕분에 주말 기상시간이 늦춰줬다.


채도가 높지 않은 레드&블루컬러가

적당한 포인트를 줘서

방에 나름 생동감를 불어넣었다.


예전에 리폼한 레드 컬러의 서랍장과도

같은 컬러로 잘어울리고

그 위에 걸려있는 직접 그려 본 엔조마리의

'그냥사과'의 레드컬러와도 잘어울렸다.



커튼을 만든다고 해서 대단한 재봉실력의

소유자는 절대 아니다.

그래봐야 커튼봉이

지나갈만한 길을 만들어주고

박음질하는 정도의 수준이니.

주름을 잡는다거나 핀을 꼽는 수준의

고퀄리티는 아닌...

야매 재봉질 수준이랄까?

쓰는데 지장없고 보는데

이상없음된다는 주의인지라

꼼꼼하고 전문직이지 못한...

 사람냄새나는...

쿨럭...



넘어가서,



6. 침구



커튼 못지 않게 중요한 침구다.


침구와 커튼은 방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요소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컨셉에 맞춰서 디자인이나

컬러 선택을 잘 선택해야 한다.

내방의 컨셉이 코지 모던인 점을

감안하여 너무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으로선택했다.


커튼에 화려한 패턴과 컬러를

양보하고 침구는

무늬없는 화이트로 깔끔하게!

대신 쿠션으로 살짝 재미를 줬다.

컬러는 커튼에 들어있는

비슷한 톤으로 해야 안정감이 든다.


커튼에

톤다운된 핑크컬러가 있으니

잔잔한 체크의

베이지핑크 컬러의 쿠션과

굵은 스트라이프의

베이지컬러 쿠션을

믹스매치!




7.소품





모던한 느낌의 끝을 달리는 시계


보는 순간 너는 내운명.

바로 구매했다.

모던 스타일,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요즘 인테리어 대세, 영문 레터링 포스터& 일러스트


공간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그림이나 포스터 만큼 좋은게 없기도 하다.

구매를 하려고 보니 가격이 뜨악.

난 거진데... ㅜ

그래서 직접 그리기로했다.

2만원 안에 해결하겠다는 심정으로

캔버스 하나 사오고 쓱삭쓱삭.

(그리는 과정도 추후에 포스팅하겠다.)


물론 이렇게 유명 디자이너의 그림을

막 모조품으로 그리면 안되지만

다시한번 난 돈이없는 가난한 직딩이니까...

(담에 돈 많이 벌면 살께욤...ㅜㅜ)




그리고 나의 수면등


예전에 간단히 소개한 적 있는

일본여행에서 사온

MUJI 의 수면등이다.

침대 헤드에 올려놓기 딱 좋은 사이즈라

자기 전에  잠깐 켜놓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TV도 소품이 될 수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배불뚝이TV가 운명하시면서

구매하게 된 LG 클래식 TV


시집가면 혼수로 해갈텐데

좀만 더 참자, 참자 하고 참다가

결국 TV브라운관 못참고 먼저 나가버렸다.

(미안;;; 언니가 능력이없어서

시집을 못갔...쿨럭...)

덕분에 새로 TV 를 장만해야하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 마침 옳다구나 하고 보인게

요 클래식 TV였다.

아무리 스마트한 TV를 가져다놔도

인테리어는 당최 스마트해지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딱이었다.

만족도 120%

LG에서 큰 일 하셨다.




좁은공간에 화장대를 만들자


슬라이딩장 옆 면에

화장대 거울&클립조명을 붙였다.

따로 화장대를 둘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요렇게 짜투리 공간을 활용하니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효율성도 높아졌다.

 화장을 할 때 조명 효과를 주기 위해서

클립 조명을 거울에 집어줘서

화장할 때 마다 껏다켰다 한다.





드라이 플라워와 레터링 라벨


작약이 한창 유행할 때

고속터미널에서 한아름 사와서

꽃꽃이를 한 적이 있다.

한 주도 못가서 시드는 아이를 보면서

슬펐지만 드라이플라워도

승화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본전은 찾은 듯 하다.

예전에 초콜렛 만들고 장식한다고

썻던 라벨지가 있길래

유리병에 붙이고

드라이 플라워를 꽂아봤는데

어랏, 생각보다 잘어울린다.

무심코 꽂아놨던 크로키북의 표지랑도

어울리고...

생각지 못한 소품 하나 탄생했다.




머리맡에는 스피커를.


침대 위에는 자기전까지

노래를 틀어 놓는

나의 사랑스러운

'MUJI 블루투스 스피커'가

벽에 달려있다.

엄연히 말하자면 매달려있는거다.

내 집이 아닌 사람만 아는 설움ㅋ

못질을 함부로 못하는 월세인생.

벽에 3M 양면테잎으로 고정을 해봤으나

음악 진동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툭'

하고 떨어지는 참사를 한 두번 겪고

양면 테잎의 힘+ 침대 맡에 걸쳐놓기

신공으로 현실적인 타협을 보기로 했다.

한 3달째 쓰는 중인데 현재까진

이상없이 만족스럽게 잘쓰고 있다.

(나중에 결혼하면 꼭 못질해서

걸리라... +ㅁ+)



마리메꼬 냅킨으로 액자만들기


침대 위에 달려있는 선반에는

마리메꼬 냅킨으로 만든

액자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케아 의자와 같은 톤으로 맞추기 위해

급 만든 DIY 소품이다.

촬영 소품으로 쓰고 남는 거라길래

가져왔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지 몰랐다.


워낙에 채도가 높고 패턴이 화려해서

포인트 소품으로 쓰기에 적절하다.

버뜨, 이런 류의 액자를

여러개 걸어두면

집이 혼돈의 카오스로

들어갈지도 모르니 주의해야한다.







너도나도 구매하는 북유럽 스타일 티슈커버


나도 한번 사봤다.

북유럽 스타일.

모던 컨셉을 감안해서

스트라이프로 선택했다.

굵은 패턴보다는 얇은 패턴이

좀 더 시원해보였다.

컬러도 블랙&화이트

가구의 손잡이나 마리메꼬의 패턴의

라인이 블랙인 점을

감안했을 때 같은 컬러로

통일감을 주는 것이 좋은 듯 하다.


소품 소개 까지 끄읕.


나름 컨셉을 잡고 꾸민다고 꾸몄는데

어떤 사람의 눈에는 별로

코지해보이지 않는데 할 수도 있고

이거 모던아니고

내추럴인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최대한 컨셉을 유지하고자

신경을 썼다는 점

그리고 직접 내 손으로 꾸몄다는

셀프인테리어라는 점을

좋게 봐주십사하며,


이상으로 내 방 소개 The End.




집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써놓고 부끄럽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서재방의 로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