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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츄 Aug 29. 2015

엄마의 서재방의 로망

서재방 셀프인테리어

올해 초에 지방에 계시는 엄마집 셀프인테리어를 하게되었다. 사실 홈스타일링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홈스타일링: 구조변경없이 벽지 컬러나 가구, 소품만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것을 의미함


집 전체를 다 하기엔 2박3일이라는

(연차 하루쓰고 내려가서 일함 ...ㅜ )

짧은 시간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기에 일단 하나씩 하나씩 하기로 하고 제일 먼저 현관과 가장 가까운 서재방부터 손보기로 했다.


예전에 남동생이 쓰던 방이었으나

대학가고 집을 떠나는 바람에

창고방처럼 사용되고있었다.


아파트 전체 인테리어 컨셉상


문이나 몰딩은

중후한 월넛컬러의

앤틱스타일로 마감이 되어있고

벽지는 골드 다마스크 문양의

클래식함을 한껏 뽐내고 있는데

책장은 '쌩' 화이트 모던에

책상은 갑자기 회사 중역들이 쓸거 같은

묵직함드러내는 디자인으로

난리 부르스의 상황이었다.

거기다 커튼이

세상에나.


'연두색!!!!!'



색을 맞추든 스타일을 맞추든




인테리어는 어려운듯 하면서 쉽다.

영... 인테리어가 어렵다 싶으면

일단 하나만 먼저 기억하면된다.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색을 맞추던 스타일을 맞추던 둘 중에

하나를 먼저 맞추면 된다.


색은 크게 2개 이하로 줄이고

스타일은 대표적인 하나로 잡아보자.

모던,내추럴,클래식,로맨틱 중

하나로 선택하면된다.


난리부르스의 서재방

이 방의 스타일은 현재 2개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가구는 모던인척하고있는데

벽이나 문이나 바닥은

앤틱클래식이다.


색은 월넛색상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고 벽지의 골드와 커튼의 연두색까지

총 4가지 색상이 뒤섞여있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스타일과 색을

 통일할 방법을.


공간을 변화 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공간에서 가장 많은 면적과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를 건드려 주면된다.


벽, 바닥, 커튼, 대형 가구


제안1.

인테리어 공사로 바닥 교체 공사를 한다.

(비용이 어마어마하다...철거+시공까지하면 재질에따라 100만원을 넘는다ㅜ)


제안2.

가구를 앤틱스타일로 바꾼다.

(기존 가구들은 멀쩡한데 어떻게?)


제안3.

벽지를 모던스타일의 화이트컬러로

 셀프 시공한다.

(셀프시공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당연히 나는 제안 3을 택했다.




왜냐. 난 남는게 힘밖에 없는(?)

건실한 여자니까.

(돈이없어서가 아니라고...)


그렇게 나는 밤새도록 벽지를 뜯어제꼈다.


실크벽지라 뜯어내고 나니 속지가

분리되어 초배지 역할을 해줬다.


원래 도배의 기본은 시멘트 벽 위에

초배지를 바르고 그 위에

합지 or 실크벽지를 바른다.


합지벽지는 벽지 전체에 풀을 발라서 벽에 딱 붙게 시공을 하고 실크벽지는 중간을 방방 띄워서 붙여줘야한다.


벽지의 종류에 따라 시공 방법도 다르다.


벽지를 덧바를 경우엔 합지벽지 위에 실크벽지를 바르는것은 가능해도 실크벽지 위에 합지든 실크든 바로 덧붙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만약 우리 집 벽지가 실크벽지라면 다 뜯어내고 다시 초배지 작업을 해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다 ㅜ


하지만 나처럼 실크벽지를 요리조리 잘 뜯어내면 속지랑 분리가 되서 속지를 초배지 처럼 쓰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으니 조심스레 시도해보는것도...(야매다 야매)


초배지 아님. 실크벽지 속지 분리된 상황



너무 민자 화이트 벽지를 이용하면 기존 마감재들과 어울리지 않을거같아서

다이아몬드 패턴의 엠보처리가 되어있는 화이트 실크 벽지를 골랐다.


엠보가 가미된 다이아몬드 패턴이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함을 적절히

잘 소화해냈다.


과정샷은 생략...

혼자 새벽에 작업을 해서

아무도 찍어줄 수 없었다 ㅜㅜ


새벽이 밝아올 무렵

완성된 벽지.



이렇게 마감재 정리가 다 끝나면

가구와 소품으로 2차 마감을 해줘야한다.



가구 및 소품 배치도


이것도 마찬가지로 통일이 중요하다.

일단 컬러는 책상과 수납장의 색에 맞춰

월넛으로 하고 화이트 책장이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월넛 컬러의 수납박스를

사용해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책장 하단 2줄을 박스를 이용해서

수납함으로 만들고 상부에 화이트 컬러의

하프사이즈의 수납 상자를 넣어

밸런스를 맞추기로 했다.


책상 바로 옆에 플로어 조명으로 무게감을 주고 바닥에는 라이트 브라운 계열의

러그를 깔아서 안정감을 주면 대략적인

톤앤매너는 맞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방의 혼란의 주역 중 하나였던


연.두.색 커튼을


화이트 콤비블라인드로 교체함으로써

모던하고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서재로 둔갑시키는데 화룡정점를

찍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짜잔.


디테일 샷 나간다.


벽에 붙어있는 종이는 액자를 걸기 전 자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완성된 서재방!


마지막으로 비포에프터 샷 한번 가고

이만 마무리!

에고 힘들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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