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꽃시장방문기
겨우내 쓰던 암막커튼을 떼어버린 덕분에 아침 햇살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진다.
침대 위에서 늑장을 부리는
여유를 뺏겨버리고
졸린눈을 비비면서 일어났다.
다시 잠도 안오고 .
햇살을 왜이렇게 따뜻한건지.
그래 ,
봄맞이 꽃꽂이
가끔 일년에 두세번씩 시간이 될때
고속터미널 꽃시장에 간다.
꽃은 참 신기하게도
마음을 따뜻하게하는 재주가 있다.
꽃같은 여자가 되어야할텐데 ...
쓰읍.... ㅋ
고속터미널 3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보인다.
꽃시장 영업시간은
월요일~토요일
흠...
정확히 말하면 일요일 저녁12시
새벽 0시라고 해야하나?!
직장인들이 월요일 출근을 위해
잠드는 시간에 꽃시장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것이다.
그리고 그 주 토요일 오후 1시까지.
매번 금요일 저녁 12시넘어 방문했는데
이번엔 토요일 마감 1시간 전인
12시에 처음으로 가봤다.
마감 준비를 하는 아저씨,아주머니들이
조금 더 싸게 떨이를 하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도 깜깜한 밤이 아닌
따뜻한 오후 햇살과 함께라
기분이 두 배로 좋았다.
라넌큘러스 3단
한 단에 2,000원
좀 더 붉은 색상의 라넌큘러스는
상태가 좀 안좋다고
2단에 2,000원
총 4,000원에 3단을 샀다.
꽃은 제 값을 주더라도
조금 덜 핀 녀석을 데려오는걸
추천하고 싶다.
이번에도 떨이로 준다던
2000원에 2단짜리 라넌은
우리집에 도착하자마자 꽃잎이
후두둑 떨어졌다.
내 눈물도 후두둑.... ㅜㅜ
이름모를 이상한 꽃과 유칼립투스는
한 단에 각 7,000원씩
총 14,000원
어째 꽃 보다 더 비싸냥...ㅜ
하지만 드라이해서도 쓸 수 도있고
더 오래간다니까 위안을 삼자.
사실 나는 꽃꽂이를 한번도
배워본적이 없다.
어깨 넘어로도...
그냥 단지 미대생이었던 그 시절.
면과 선과 재질과 색상의 조화에 대한
배움과 경험을 통해 얻게된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냥. 꽂아본것이다.
아마 플로리스트들이 보면
허접할지도 모른다.
(급 소심...)
남은 라넌큘러스와 유칼립투스로
다른 화병에 꽃꽂이 2탄.
그리고 남은 유칼립투스로
페이퍼백에 드라이플라워 3탄
남은 이름모를 꽃으로
화장대 옆 유리병에 꽃꽃이 4탄
17,000원으로 온 집안을
꽃으로 봄맞이 분위기 가득하게!
이번 주말 아침 모두
고터 꽃시장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