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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츄 Apr 06. 2016

봄맞이 침구만들기

이불 셀프제작기

봄이 시작되었다.

예상치 못하게 올해는 서울에도 빨리 봄이 찾아왔다.

원래 남쪽부터 천천히 예고를 하면서

찾아오던 봄이 올해는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손님처럼.


반갑기도 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나는 어떤 의식처럼 침구나

패브릭을 바꾼다.


그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쉽고 효과가 큰

인테리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구를 매 계절 마다 바꾼다고 생각하면

난 아마 만수르 사돈에 팔촌 정도(?)는 되야 할거니까.


저렴이 셀프인테리어인의 삶은

언제나 높은 가성비에 목숨을 건다.


일단 여자들이 남친과 헤어진 후

감정 정리를 위해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일련의 행동 처럼


나는 집을 꾸미거나 정리하는걸로 분위기 세신 겸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다.


칙칙한 시간,생각,습관을 털어내는


털어내는(?)


이불을 털어...

아니

바꿔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불을 그냥 사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천을 골라서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얻기로 했다.


물론 수고스러움도 함께있겠지만

나는 그게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니까 ㅎ





내 이불 직접 만들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조금의 부지런 함만 있다면!



Step 1.

컨셉을 정한다.


Step 2.

사이즈에 맞춰 천을 주문한다.


Step 3.

제작을 맡긴다.

[동대문/고속터미널]


끄읕!





인터넷으로 '천' 을 검색하면 수많은 사이트들이 나온다.


내가 애용하는 사이트는 '천싸*" 라는 곳인데 한 3~4년 전에 처음 알게 된 사이트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다양한 종류의 천이

많이 업데이트되는걸 보면서 업체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

http://www.1004yo.com/





그리고 패턴이 예쁜 '데일리 라이*'라는

사이트도 추천하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패턴의 천들이 많아서

나만의 독특한 침구를 만들고 싶다면

이 곳도 Good!

오프라인 매장도 있어서 직접 보고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http://www.dailylike.co.kr/











인터넷으로 천을 구매하는 방법 말고도

직접 찾아가서 구매하고 바로 재단을 맡길 수도 있다.


동대문이나 고속터미널에 가면 원단이나 부자재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 가면 수많은 원단가게들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로 침구를 만드는 건데 처음에는 직접 동대문에 가서 원단을 고르고

바로 제작을 맡겼다.


그때 느꼈던 점이 너무 종류가 많다보니

사고싶은게 너무 많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해서 나 같은 초보에게 오히려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이번에는 원하는 스타일을 명확하게 해서 찾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인터넷으로 천을 고르고 재단만 맡기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 '데일리 라이*'  사이트에서 찾은 다양한 패턴의 패브릭]


앞,뒷면을 다르게 만들고 싶어서

2개의 천을 믹스 매치해보았다.


봄이라 핑크 핑크함도 넣고 싶고

자주 침구를 바꿀 형편도 아닌지라

베이직하게 해야할거 같기도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매장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결국 이렇게 하기로 결정


아까 위에서 언급한

'데일리 라이*' 라는 곳의 매장을 방문했다.

가로수길 매장이 가까워서

신사동으로 갔다.


역시나.

사이트를 몇번이나 들여다 보고 골라서

갔음에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원하는 색상의 천은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밝아서 별로였다.

결국에는 매장언니의 센스있는 추천을

받아서 고르기로 했다.


면 30수 광폭


정말 다양한 종류의 천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침구용으로는

면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린넨,

겨울에는 극세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면의 종류도 10~60수로 몇 수로 제작되었느냐에 따라 이름이 나뉘기도 하고

아니면 직조방식에 따라 트윌이냐 샤틴이냐 뭐... 다양한 이름으로 쓰이는데

나도 사실 이런 이름들마다의 특성은

잘 모른다.


그냥 내가 가끔 만드는 침구류는

면 30~60수 이내로 만드는데

숫자가 올라갈수록

면이 부드러워진다고 알고 있다.


천의 종류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을 할 때 좀 더 상세하게 다뤄 볼 예정이다.


여튼 나는 면 30수 광폭으로 구매!




자 이제 컨셉에 맞춰 천을 골랐으면

제작한 이불에 맞춰 몇 마를

구매할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의 싱글사이즈의 이불이 140*210

퀸사이즈 이불이 200*230


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방 이불은 210*210

정사각형이다.


양모이불의 경우

정사각형일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기성제품을 구매하면

항상 한 쪽이 20cm정도 남는다.


흑...


(이게 어찌보면 직접 제작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일지도...)



이불 한 면과 베게 3면 = 5마 필요 / 양쪽을 할 경우 2배가 필요 . 총 10마


나는 양쪽을 다른 패턴으로 할 예정이라

각 5마씩 주문을 했다.

그리고 뒤에 핑크 코디 베게용으로

 2마 더 주문!!



왼쪽부터 코디베게용/ 이불 앞지/이불 뒷지





주문한 천을 들고 제작을 맡기러 고고씽


동대문이나 고속터미널에 원단도 팔고

동시에 제작도 해주는 업체들이 있다.

만약 동네에 수선 전문업체가 있다면 문의하고 맡겨도 좋다.


고속터미널 2층,4층에 혼수/원단/홈패션 전문 상가가 있으니 방문하면

제작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불 15000원

베게 각 5000원씩


난 이불 1개와 기본 베게 2개/ 코디베게2개


총 35,000원


제작 기간은 약 3~4일 정도

직접 픽업을 못하면 택배로도 받을 수있다.




완성




내추럴 컨셉으로 잡고 만들었는데

작은 패턴들이 정신없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완전 120% 만족!!



지난주에 꽃시장에서 사온 꽃이랑도 잘 어울리고~!








이건 코디 베게 !

핑크 핑크한 봄 분위기...^^




이불 앞/뒤 면







조금만 부지런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사이즈 제작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심지어 제작도 전문가에게 싼 가격에 맡길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ㅎ


셀프인테리어 어렵지 않아요~!

이불만들기 도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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