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과정을 기록하다 _도배,필름,페인팅
첫 의뢰인 상우 씨(가명)와 친구 분은 많은 부분을 수리하기를 원했다.
오히려 전문 인테리어러(?)인 내가
남의 집인데 왜 이렇게 많이 고치고 들어가냐고 뜯어말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 집수리한다 생각하고
(의뢰인의 돈이 곧 나의 돈이다 하는 심정으로... )
꼭 수리해야 할 부분들만 쏙쏙 골라봤다.
일단 , 집에 돈을 투자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으려면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의 색을 통일하는 게 중요하다.
여자들의 화장으로 비유하자면 메이크업 베이스나 B.B 크림 같은 역할이다.
얼굴톤을 정돈시켜주는... 뭐 그런 역할인 셈이다.
벽지, 바닥, 문 이런 부분을 정돈을 해야 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게 벽지 교체이다.
'난 인테리어 잘 모르겠다. ' 하면 그냥 화이트톤으로 도배를 해라.
화이트나 라이트 그레이로 통일만 해줘도 일단 집이 한결 밝아진다.
벽지의 종류로는 합지, 실크 이렇게 2가지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실크벽지를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원룸이나 작은 방, 천장은 합지로 하는 경우도 많다.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 하면 합지 벽지로 해도 좋지만, 실크벽지만의 질감이 있어서
메인 공간 만이라도 실크벽지를 하는 게 좋다.
그다음으로는 바닥인데, 사실 바닥은 너무 스케일이 커진다.
자재도 벽지처럼 합지, 실크 이렇게 2가지로 심플하게 나눠지는 것도 아니고
장판, 강화마루, 강마루, 원목마루, 폴리싱타일 등등... 뭔 놈의 이름이 이렇게 많은 정말 자재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공사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정말 꼭 고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바닥은 잘 건드리지 않는다.
인테리어 있어서 바닥이 정말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의뢰인의 돈은 곧 내 돈이다 라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일단 정말 더 필요한 부분을 위해서 일단은 2순위로 미뤄둔다.
그리고는 문과, 문틀이다.
문과 문틀은 디자인이나 소재에 따라 리폼하는 소재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페인트로 리폼하는 경우를 많이 봤겠지만 젯소 작업(프라이머 작업)을 제대로 안 한다던지,
기존 문의 소재가 필름으로 되어 있을 경우 페인트가 마르고 나서 갈라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화장실 문처럼 물이 자주 닿는 문은 더욱 페인트 작업을 권하지 않는다.
페인트 작업을 굳이 해야 한다면 꼭 바니시 작업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그럼 페인트 칠을 안 하면 어떻게 작업하냐! 필름이 있다.
필름지, 시트지 이런 이름들 들어 보셨을 것이다.
네*버 나 다* 같은 포털에 '시트지' 이렇게 치면
시트지 판매업체 및 붙이는 방법이 촤라락~
물론, 내가 붙이면 기포 작렬이다.
리폼해야 할 범위가 크거나 굴곡이 많다. 하면 그냥 전문가에게 맘 편히 의뢰하자.
괜히 내가 돈 아낀다고 붙여보다가 재료만 날리고 리폼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근데 이 또한 제약사항이 있다.
만약 우리집 문이 굴곡이 너무 져있다.
몰링이 막 엘레강스하다. 하면 시트작업은 바이바이~
이건 아무리 전문가라도 바를수없다... ㅜ
고로, 젤 좋은건 그냥 문과 문틀을 교체하는것이고.
그게 부담이 된다하면 우리집 문의 디자인이나 소재에 맞는 리폼방법을 찾아야하는것이다.
마지막으로 몰딩이다.
사실 인테리어 건자재 (바닥, 벽지, 문 등 )에도 유행이 있는데 한 때는 웨이브 잔뜩 들어간 화려한 몰딩이 유행했다고 보면 요즘은 몰딩이 있는 듯 없는 듯한 것이 유행이다. 일명 평몰딩이라고 하는데
계단 몰딩을 하기도 하고 마이너스 몰딩이라고 하는것도 많이 시공한다.
미니멀리즘의 연속인가;
'몰딩인 듯 몰딩 아닌 몰딩 같은 너'
몰딩의 역할은 벽과 천장, 벽과 바닥의 경계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천장 벽지와 바닥재의 경계가 100% 깔끔하게 정리되기 쉽지 않으니
그 부분을 몰딩으로 가리는 것이다.
근데 사실 바닥과 벽 같은 경우 소재가 확 달라지니까 경계가 아무리 깔끔하게 해도 정리가 쉽지 않고 해서 몰딩(속칭, 걸레받이 or 굽도리 등 )으로 마감처리가 꼭 필요한데, 벽과 천장의 경우 같은 벽지라는 자재로 작업을 하니까 경계가 그리 심하게 도더라지지 않으니 몰딩을 없애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 집도 유행에 맞춰서 몰딩을 없애야 하냐는 질문에.
'댓츠 노노'
몰딩, 함부로 건드리는 것 아니다.
보통 문과 몰딩, 창틀을 같은 색으로 통일해주거나 벽지가 화이트 톤이라면
같은 화이트로 통일하는 방법이 있다. 몰딩도 문 리폼과 동일하게 페인트로 리폼을 하거나
필름으로 리폼을 하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사실 톤이 너무 올드하지 않는다면
건드리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셀프 리폼을 해야 한다면 페인트 작업이 일반적이다.
면적이 워낙 작기 때문에 내 손이 전문가의 금 손이 아닌 이상
주름지거나 기포 없이 작업하기 힘들기에 페인트 작업을 추천하는 것이다.
자, 그래서 우리의 의뢰인 상우 씨네 집은 어디를 손댈 것인가!
벽지와 문과 문틀, 거실 아트월&등 박스 몰딩을 손대기로 했다.
벽지는 도배&페인트 (포인트 벽면)으로 작업을 하고
문&문틀, 거실 아트월&등 박스 몰딩의 경우 필름으로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필름 작업을 하는 김에 빌트인 현관장과 작은방 붙박이장도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워낙 면적이 넓어서 셀프 리폼은 손사래 치셨기에... 우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ㅎ
도배, 필름 시공 이렇게 두 종류의 시공업자를 불렀다.
도배는 살면서 한 두 번 정도는 꼭 해보기 때문에 인테리어 업체를 가지 않아도 동네 지물포나 이사 가려는 집을 소개해주는 부동산 아주머니께만 여쭤봐도 바로 시공업자를 불러주시지만 필름음 너무나도 생소한 작업이기에 어디서 업자를 불러야 할지, 어떤 자재를 골라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워할 것 없다. 요즘은 시공 업체들만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플랫폼도 많이 생겼고 나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동네 지물포 가서 도배지를 고르면 자동으로 시공하시는 분이 오시는 것처럼 필름 판매하는 총판이나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시공업자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물론 나는 이 쪽 업계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분들에게 시공업체를 바로 소개받아서 시공하게 된 또 다른 케이스 중 하나긴 하지만...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ㅎㅎ
벽지는 아주 약간 그레이톤은 띄는 실크 벽지로 도배를 했다.
사실 이건 집주인 분이 해주시는 범위여서 컬러에 대한 조언을 해드렸는데
화이트로 요청을 드렸으나...
고급지게 하신다고 도배업자가 요즘은 그레이톤이 유행이라는 말에
그레이로 도배를... 두둥.....
세입자들을 위한 마음에 일어난 일이라 뭐라고 할 수도 없고 ...
아쉬움이 조금 남긴 했지만 다행히도 진한 그레이가 아니라 그렇게 튀지 않는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넘어가기로 했다.
필름, 벽지 작업을 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시공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게 되지만
그 전에는 절대 모를 팁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1) 필름과 벽지 작업을 할 거면 필름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배를 먼저 할 경우, 필름 작업을 하다가 필름이 작업 중에
도배지에 붙어 버릴 경우 도배지가 뜯길 수 있다.
그럼 도배를 다시... ㅜㅜ
그리고 필름을 먼저 작업하고 그 위에 도배지가 감싸고 올라와서 마감이 돼야 한다고 한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자▼
근데 나는 이걸 모르고 벽지업체가 먼저 작업하고 시트 작업 뒤에 하는 바람에
마감이 100% 만족스럽지 못했고 시공기사님이 굉장히 고생을하셨다.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게되었지만...(담엔 잘하겠습니다! )
그리고 두 번째 팁은
2) 조명을 교체할 생각이라면 도배를 할 때 기존의 등기구를 떼고
도배를 하고 전선 나오는 부분만 빼 달라고 하자.
이 부분도 뒤늦게 알게 돼서 기사님들이 벽지를 기존 등기구를 친절히 달아주셔서 조명을 교체할 때 다시 떼는 번거로움 + 기존 등기구의 사이즈에 맞춰서 천장 벽지가 잘려서 있어서 부분 도배를 다시 해야 하는 수고까지...
사서 고생을 했다.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 생각하고 ㅡㅜ
나의 고생이 독자들의 수고를 덜어주길 간절히 (?) 바라며
중요한 팁 2개를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인트 벽면 페인팅.
침대 헤드가 들어갈 벽면에만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벽면 하나씩이라서 도배지를 따로 고르기엔 너무 아까워서 그냥 셀프 페인팅을 하기로 했다.
작업 전 마스킹 작업이 중요하다.
페인트는 논현동 벤자민 무어 매장에서 직접 방문을 하고 구매를 했다.
작은 방은 Natura 에그셀광으로 1리터,
큰 방은 리갈 에그셀광 4리터로 넉넉하게 구매를 했다.
1리터 두 개를 구매하는 비용이나 4리터 하나를 구매하는 비용이나 비슷비슷해서 아예 큰 걸로 질렀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추라 제품은 벽지 전용이고 리갈 제품은 가구, 문 리폼용이었다.
가구, 문 리폼하는 페인트로 벽지 리폼은 해도 무방한데 벽지 전용으로 문이나 가구를 리폼하는 건 안된다.
접착성이 다르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력의 한계...ㅜㅜ)
바르는 과정은 마스킹 테이프로 벽 옆면과 천장, 바닥의 경계를 꼼꼼하게 보양을 해준 다음
가장자리부터 페인팅을 해나가야 한다.
마스킹 보양작업 > 가장자리 페인팅 > 안쪽 페인팅
빠르게 1차 페인팅 후 마르면 2차 페인팅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꼼꼼히 한다고 얼굴 덜룩하다고 천천히 하다가는
먼저 칠한 부분이 마르면서 경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정도 페인팅을 하면 얼룩이 거의 다 사라진다.
바싹 마르고 나면 얼룩은 완전히 사라진다. 1>2차 사이의 간격은
보통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
벽지 1일, 시트지 2일, 포인트 페인팅 반나절
총 3일 반 정도 걸렸다.
건자재의 컬러를 정돈하는 작업만으로도 집이 180 도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바닥이나 창문까지 손댈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부분을 손대지 않고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는 게 목적이었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BEFORE --> AFTER 이미지 공개
(완성된 사진은 젤 마지막 포스팅에 올릴 예정이라 비교 가능한 대표 이미지 하나씩만 보여드림)
다음 이야기는 조명 교체와 도어 손잡이 교체& 가구 구매까지.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