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좋은 시간

지금

by 무쌍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가.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커피 한잔 사과 한 개 빵조각을 입에 물고 끄적이는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이 활홀경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을 펼쳤다. 걱정했던 일들이 풀리고 모든 순간에 나를 진심으로 담아본다.


아이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새근거리고, 안방엔 남편이 가끔 이불을 퍼덕기리는 소리만 들렸다. 이른 새벽 나만의 시간이다.


식빵 봉투와 먹다 남은 새우깡 봉투, 녹차를 우려두었던 찻주전자 빈 생수병과 새로 뜯은 생수병, 식탁은 늘 여러 가지 물건들이 즐비해있다. 키보드 자판을 올려둘 만큼 빈 공간을 만들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마도 오랫동안 내 물건을 소중하게 둘만한 방이 없어였을까. 혼자 방을 써본 적인 없었으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때론 <자기만의 방>을 나도 가지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마침내

알게 되었다.


내 책상이 없다는 것이 불편하기보다는 내 자리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놓이는 거란 걸.

어디든 내 자리 같았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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