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흐 생물을 전공하다 보니, 이런 공상을... (5)
질량보존의 법칙
'질량 보존 법칙'은 워낙 유명한 과학 법칙이라서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과학의 법칙 중에 하나다.
화학반응의 전후에서 반응물질의 전질량(全質量)과 생성물질의 전질량은 같다고 하는 법칙. (중략) 다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반응열의 출입에 따르는 반응계의 에너지증감에 의해서 극히 미소 하지만 반응계의 질량은 변화를 받으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이 법칙은 성립하지 않으며, 이런 뜻에서 이 법칙은 근사적인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방대한 반응에너지의 출입을 수반하는 원자핵반응 등과는 달리, 보통의 화학반응에서는 계(系) 전체의 질량에 비해서 그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으므로 이 법칙은 성립되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화학에서는 정량분석(定量分析)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법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질량보존의 법칙 [law of conservation of mass, 質量保存─法則]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자연계에서, 음... 그냥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은 질량이 보존된다고 하자. 즉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 결과로 형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그렇게 추구하는 '영원불멸'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하는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기 때문에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법칙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21그램
그래서인지 '던컨 맥두걸'이라는 사람은 이런 실험을 했다.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 6명의 질량 변화 측정을 시도했다. 그리고 결론으로 '21그램'. 영혼의 질량 무게로 21그램을 제시했다. 물론 과학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혼의 존재를 믿느냐 안 믿느냐를 떠나서, 어쨌든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가고 그 무게만큼 질량이 줄어든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려 시도했다. 과연 영혼은 존재할까?
기적의 확률로 만난 난자와 정자가 수정을 하고, 이 수정체가 단백질을 합성하며 세포분열을 시작하면 생명이 시작된다. 만약 인간의 형성에 영혼이 꼭 필요하다면, 과연 어느 단계에서 육체에 깃들게 될까? 그리고 수명이 다한 육체에서 벗어난 영혼은 어디로 갈까? 즉 영혼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갈까? 우리가 흔히 환생, 윤회라고 생각하는 것은 온전한 영혼 하나에 육체 하나. 즉 1:1 매칭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영혼은 분리되지도 합쳐지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영혼이야말로 완전무결, 영원불멸의 존재다.
사후 세계
많은 종교와 문화에서 영혼이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아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은 주로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고, 사람들에게 선하게 살아가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천국은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며 신과의 연합을 꿈꾸는 곳. 반면 지옥은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곳으로 묘사되어 고통과 고난이 이어지는 곳으로 상상된다. '지금 당장 들키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심판받는다.' 뭐 이런 뜻도 된다.
심판의 결과로는 꼭 지옥이 아니더라도 죄의 경중에 따라 축생계, 인간계 등등 윤회 후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특히 불교나 많은 동양권 문화에서 이런 설정이 많이 보인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 사상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생에 쌓은 덕을 심판하여 포상이 주어지면 천국, 사형이 선고되면 지옥, 나머지 징역, 벌금형 등이 선고되면 소가 되고, 인간이 되고... 이런 식이다. 즉 개과천선의 기회를 준다.
그런데... 여기서 오늘의 공상! '기회는 무슨 기회... 기회 따위는 없다... 그냥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지옥이다'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더니... 인간이란, 덕을 쌓기는커녕 중범죄자 혹은 재범들이 다시 보내지는 지옥이지 않을까라는 공상을 해봤다. 영혼이라는 완전무결하고 영원불멸한 존재로 해탈할 수 없는 죄인들... 그 죄인들을 육신이라는 감옥에 다시 가둬 지구라는 지옥에 재수감시키는 윤회를 상상했다.
그래서 수명이 길 수록 죄가 크고, 차라리 소, 돼지, 닭으로 태어나 소신공양으로 덕 쌓으면, 그것이 곧 해탈 혹은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그래서 영혼의 세계에서 인간은 가장 하등 한 존재이고, 인간이 원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의 진실은 이것이 아닐까... 전생의 나라를 구해봤자 전쟁의 영웅 정도일 것이고, 그러려고 적군을 많이 죽였을 테니... 나라를 구해도 죄인은 죄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라 다만 잘생기고 부자로 태어나게 해 줄게...' 뭐 이런 거? 흐흐흐.
절대 차은우를 질투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