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의 본질

판도라의 상자... 이기심

by 철없는박영감

상상 속 변론


앞 전에 말했던, 조카 생각이 어쩌면 이 이야기의 출발이다. 어렸을 때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부모님 세대가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사촌들 간의 왕래도 잦았고, 명절에 못 가면 못 찾아봬서 죄송하다고 연락해야 될 정도로 연휴에 큰 집에 찾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부모님 세대가 연로해지고, 사촌 형들도 이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그러니까 내 위치와 외모가 '5촌 아저씨'로 확고해질 때마다, 큰 집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점점 좁아졌고, 우리 식구는 형수들의 눈치를 약간은 봐야 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제는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점점 명절에도 안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교류는 뜸해졌다.


그리고 피카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사촌 조카. 벌써 나이가 30대가 다 되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왜 결혼 안 하지?'라는 오지랖이 발동됐다. 띠동갑 살짝 더 차이나는,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는, 조카와 삼촌 관계. '어! 그러고 보니 조카가 문제가 아니라 나도... 미혼인데... 큰 엄마가 알면 가만히 안 계시겠는데.' 그리고 대문자 J답게 혼자 망상을 하기(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큰 엄마가 '너는 왜 장가 안 가냐'라고 했을 때를 대비하는 그런 모의전을 말이다.


나 : 조카님! 너 시집 안 가냐? 너 30 꺾이면 40은 금방이다. 그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수가 있어~

큰엄마 : 그러는 니는? 니는 왜 장가 안 가는데? 아이고 짜슥아~ 지금 니가 남 걱정할 때가~ 니 걱정이나 해라~

나 : 아~! 큰 엄마! 저는 못 가는 게 아니고, 안 가는 거죠~

큰엄마 : 아이고 이 천하의 불효자슥아~ 니는 느그 엄마 아부지 생각은 안 하나?

나 : 아니 큰 엄마~! 결혼은 제가 좋아서 해야죠. 효도하려고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 행복하라고 제가 불행해지면 되나요?

큰엄마 : 아이고 이 이기적인 자슥아~. 에이 뭐 그래~ 결혼 안 하고 사는 것도 요즘 같은 세상엔 나쁜 건 아니다!


결국 결혼 여부는 부모님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이다. 큰엄마의 말처럼, 이기심은 때로는 자기 보호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 한다. 이기심은 그 본능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단순히 ‘나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치부하기엔, 이기심은 생존과 자기 보존의 가장 원초적인 에너지다. 문제는 그것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는 경계다.


결국 이기심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지니고 있는 본능이다. 그러나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기심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가 자기 보호이고 어디서부터 집착이 되는지, 그 경계가 문제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에서 첫 번째로 꺼낸 감정은 바로 '이기심'이다.



※ 아래는 Copilot버전입니다.



� 월요일 – 이기심의 본질 (최종본)


모의전


앞 전에 말했던, 조카 생각이 어쩌면 이 이야기의 출발이다. 어렸을 때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부모님 세대가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사촌들 간의 왕래도 잦았고, 명절에 못 가면 못 찾아뵈어 죄송하다고 연락해야 될 정도로 연휴에 큰 집에 찾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부모님 세대가 연로해지고, 사촌 형들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서, 내 위치가 ‘5촌 아저씨’로 확고해질 때마다 큰 집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점점 좁아졌고, 우리 식구는 형수들의 눈치를 약간은 봐야 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점점 명절에도 안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교류는 뜸해졌다.


그러다가 피카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사촌 조카. 벌써 나이가 30대가 다 되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왜 결혼 안 하지?’라는 오지랖이 발동됐다. 띠동갑 살짝 더 차이나는,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는, 조카와 삼촌 관계. ‘어! 그러고 보니 조카가 문제가 아니라 나도 미혼인데, 큰엄마가 알면 가만히 안 계시겠는데.’ 그리고 대문자 J답게 혼자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 큰엄마가 ‘너는 왜 장가 안 가냐’라고 했을 때를 대비하는 그런 모의전이었다.


상상 속 대화


나: 조카님! 너 시집 안 가냐? 너 30 꺾이면 40은 금방이다. 그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수가 있어~

큰엄마: 그러는 니는? 니는 왜 장가 안 가는데? 아이고 짜슥아~ 지금 니가 남 걱정할 때가~ 니 걱정이나 해라~

나: 아~! 큰엄마! 저는 못 가는 게 아니고, 안 가는 거죠~

큰엄마: 아이고 이 천하의 불효자슥아~ 니는 느그 엄마 아부지 생각은 안 하나?

나: 아니 큰엄마~! 결혼은 제가 좋아서 해야죠. 효도하려고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 행복하라고 제가 불행해지면 되나요?

큰엄마: 아이고 이 이기적인 자슥아~. 에이 뭐 그래~ 결혼 안 하고 사는 것도 요즘 같은 세상엔 나쁜 건 아니다!


결국 결혼 여부는 부모님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이다. 큰엄마의 말처럼, 이기심은 때로는 자기 보호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 한다. 이기심은 그 본능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단순히 ‘나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치부하기엔, 이기심은 생존과 자기 보존의 가장 원초적인 에너지다. 문제는 그것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는 경계다.


이기심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지니고 있는 본능이다. 그러나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기심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가 자기 보호이고 어디서부터 집착이 되는지, 그 경계가 문제다. 그래서 현대판 판도라의 상자에서 첫 번째로 꺼낸 감정은 바로 ‘이기심’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고전적 재앙 (4) -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