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Youtube - 토스 리더가 말하는 PO가 꼭 알아야 할 개념 | PO SESSION”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을 적어본 내용입니다.
https://youtu.be/tcrr2QiXt9M
주말에 우연찮게 보게 된 영상인데 공부가 많이 되었고, 간단하게라도 제 생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영상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Carrying Capacity 개념에 대한 설명 및 실제적으로 고민이 될 수 있는 질문 5가지에 대한 답을 해당 개념을 기준으로 해석해보는 내용입니다.
저의 이번 글에서는 강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별도로 쓰지는 않았는데요, 제 글보다 영상의 내용이 더 유익하니 시청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PO는 아니지만 프로덕트를 만드는 고민은 동일하게 해오고 있는데요,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고민이 많이 되었던 문제에 대해서 기준점을 두고 다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의 개념으로 모든 것의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는 한계는 고려가 되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에 대한 연결 방법의 기준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히 훌륭한 개념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상에서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대표님이 있는 토스에서조차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즉, 특정 회사나 특정인의 문제라기보다 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것이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접근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겠죠. 어떤 부분은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부분을 포함해서요.
큰 숫자는 항상 좋은 것일까?
아직 프로덕트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과 마케팅으로 어떻게든 서비스를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큰 숫자"가 항상 좋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KPI 기준에서 이미 몇%가 모자라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무슨 방법이든] 이 숫자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의 논리로 업무 방향이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있다면 바로 그 시점이 고민을 시작할 때가 아닐까요?
특히나 KPI 로 미리 정해놓은 수치가 목적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이 필요한데요, 만능 방어 도구인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키워드로 "큰 숫자"만이 해결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면, 뒤에 있을 후폭풍에 대한 방안도 같이 얘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후 내용에서 오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글을 보면서 특정인을 떠올린다면 조금은 넓게 범위를 확장해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말이죠. 문제의 원인을 '누구'에게로 귀결시키려는 쉬운 접근은 보통의 경우에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일 것입니다.
발묘조장
(참고) https://www.ilyosisa.co.kr/mobile/article.html?no=103637
단기간의 성과만 생각하는 것에 관련된 사자성어가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적절하게 만화로 설명된 내용도 있어서 위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잠시 좋아 보이려고 벼를 당겨서 크게 보이게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겠죠.
하지만 전지적 관점이 아니라 시점을 나눠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벼를 당겨서 커 보이게 만든 사람에 대해서 만화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집안 식구들에게 자랑하였다."
조급한 마음을 제외하고는 좋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랑을 하는' 시기까지는 사실 실패에 대해서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단기 성과를 이룬 사람이 조금 후에 벼가 말라 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또는 내가 잘 키워놨는데 그 후에 생긴 일은 너희의 탓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설득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벼를 당기는 행동에 대한 논지로 얘기를 진행하면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왜 '좋은 목표'와 '노력'을 방해하는지 입장의 차이로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요.
결과적으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를 위한 학습을 넓게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현실적인 장애 요소를 의사결정자들이 해결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내 업무는 숫자를 높이는 것이고, KPI도 이렇게 정의가 되어있어. 나는 이 숫자로 평가받는 거야.
라는 부분을 스스로 돌파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더 나은 선택지가 무엇인지 KPI와 상관없이 고민이 된 부분이 있다면, 공 돌리기는 그만하고 위로 공을 던져보는 방법도 생각을 해야겠죠.
(사실 공을 돌리는 상황이 없도록 미리 방향성을 잘 조정해주는 조직을 모두 기대하겠지만, 이런 상황을 돌파하는 것 역시 역량이라고 믿어봅시다^^)
비단 이것 일들이 마케팅에 대한 내용만은 아닐 것입니다. 기획이나 개발을 포함한 서비스 전반에 걸쳐서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은 어디든 발생하기 마련일테고, 되돌리는데 큰 비용을 소모하게 되는 동일한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마도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한 영역일 것 같은데, 제 지식으로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의문점들을 적어봅니다.
inflow는 정말 고정일까? (변동폭이 적을까) 경쟁사가 적은 경우에만 유효하지 않을까?
서비스에 대해 아무도 모르면 최초의 inflow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처음부터 마케팅이 없는 기간이 필요한 것인가? 최소한의 마케팅의 규모와 기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광고를 유지하면서 inflow의 실제 규모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할까?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의 유입은 콘텐츠와 광고의 영향이 더 큰 것이 아닐까? 플랫폼에서 다루는 주요 콘텐츠나 서비스에 따라서 Carrying Capacity 보다 크게 영향을 주는 다른 지표가 있지 않을까?
정답이 없는 영역도 있을 것 같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는 것으로 리뷰를 가장한 넋두리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