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돌려주세요

The Anxious Generation by Jonathan Haidt

by muzi

The Anxious Generation How the Great Rewiring of Childhood is Causing an Epidemic of Mental Illness by Jonathan Haidt


한글 번역본

불안 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가설적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의 첫 아이가 10살이 되자, 천재적인 억만장자가 나타나 화성에 영구 정착하는 인류 최초의 프로젝트에 당신 아이가 합류하게 되었다고 통보한다. 우주를 사랑하는 딸아이는 당신 모르게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서명을 직접 했음을 고백한다. 자기 친구들도 모두 서명했다고 주장하며 딸은 제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부모로서 반대하기 전에, 당신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그들이 아이들을 모집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비정상적인 화성의 조건, 특히 낮은 중력에 더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후 이주해 정착한 사람들과는 달리, 아이들이 그곳에서 사춘기와 성장기를 보내게 되면 그들의 몸은 화성에 영구적으로 맞추어진다. 화성에 적응한 아이들이 지구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무시무시한 이유들이 더 있다. 우선, 방사선이다. 지구의 동식물은 우리 행성을 폭격하는 태양풍, 우주선(cosmic rays), 기타 다른 유해 입자들을 차단해 주는 자기권의 보호막 아래에서 진화했다. 그러나 화성에는 그러한 보호막이 없다. 훨씬 많은 수의 이온이 당신 딸 몸속 세포 하나하나의 DNA를 관통할 것이다. 물론 이 프로젝트 기획자들은 화성 정착을 위한 보호막을 만들긴 했다. 이 보호막의 설계는 우주에서 1년을 보내면 암 발생률이 미세하게 증가한다는 성인 우주인들을 조사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훨씬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세포는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분화하고 있기에 어른에 비해 세포 손상률은 훨씬 더 커진다. 기획자들은 이런 사항을 고려했을까? 그들이 어린이 안전에 대해 연구하기는 했을까? 당신이 조사한 바로는, 아니다.

다음은 중력 문제다. 진화는 수억 년에 걸쳐 지구라는 특정한 행성의 중력에 맞게 모든 생물의 구조를 최적화했다. 지구상 각 생명체의 뼈, 관절, 근육, 그리고 심혈관계는 태어날 때부터 중력이라는 불변의 일방적 힘에 반응하여 발달한다. 이 중력이라는 상수를 제거하는 것은 우리 몸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 성인 우주비행사도 무중력 상태에서 몇 달을 보내고 나면 근육과 뼈가 약해진다. 이들의 체액은 뇌강과 같이 모이면 안 되는 곳에 모여들어 안구에 압력을 가해 안구 모양에 변형을 가져온다. 물론 화성에도 중력이 있다. 그러나 거기는 아이들이 지구에서 받는 중력의 38% 밖에 안된다. 화성의 저-중력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는 뼈, 심장, 눈, 뇌에 기형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 기획자들은 아이들의 이러한 취약성을 고려했을까? 당신이 조사한 바로는, 아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딸을 보낼 것인가?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아이들은 화성에서 자란 첫 세대가 되었다.


저자는 현실 세상에서는 아이들을 과잉보호하지만 가상 세계 아이들은 과소보호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망쳤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스마트폰/소셜미디어 이용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관계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거는 이 책 속에 담겼다.

인간은 세계 대전이나 경제 대공황 같은 거대하게 불행한 사건을 겪어도 살아내고 대체로 회복한다. 그런데 미디어의 공격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실, 미디어는 공격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달콤하게 유혹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정확히는 인간의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취약성을 악용하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위험한 미디어 알고리즘은--전쟁이나 공황도 내지 못했던 수준의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 저자는 당장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및 소셜미디어 이용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세부적인 실천안을 제시한다.

지금은 불법이지만, 아이들에게 담배와 술 심부름을 아무렇지 않게 시켰던 적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과연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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