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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석 Hyunsuk Ji Apr 14. 2023

교육방법론::질문1.

너댓가지의 전통 이론들과 최근의 건전한 의견들을 비교하여라.

우리가 답하는 질문은 샬롯메이슨의 살아있는 교육 1 '9세 이하 어린이들의 훈련과 교육 가정교육'의 질문을 바탕으로 부부간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되었다. 



Question.

너댓가지의 전통 이론들과 최근의 건전한 의견들을 비교하여라. 





 :: Father 현석 :: 


    샬롯 메이슨은 1842년에서 1923년에 살았던 교육 철학자로 당시 시대 교육 철학과 방법을 앞서는 주장을 하였다. 그녀는 아이들이 모든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태어남을 믿고 필요한 양질의 영양을 곧급받는걸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아이 중심적인 교육 철학을 당시의 어른 중심의 교육 철학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교육의 철학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Plato, 428/427 or 424/423 – 348/347 BC 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교육을 공화국을 위한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부모의 보호에서 분리하여 교육하는 걸 제안하였다. 교육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역량의 차이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걸 제안하면서 뛰어난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사회에서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교육 철학이 오늘날의 공교육 시스템에 자리잡은 건 우연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선택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샬롯 메이슨은 학력에 따른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을 거부하고 아이의 특성에 따라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면에 교육이란 관계의 관계이며 적절한 환경과 규율 그리고 삶의 방식을 조성하는 거라는 그녀의 철학이 담겨있다. 



    또 다른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384–322 BC 은 교육이 인간의 본성, 습관, 그리고 이성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교육에 대한 그의 저서는 많이 남겨져 있지 않지만 그의 다른 저서에서 추론해본다면 반복을 통해서 학습하는 걸 강조하였다. 또한 이론과 경험이 균형을 이루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폴리스 Polis의 덕스럽운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을 키우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샬롯 메이슨이 사회로부터 맡겨진 존재라는 개념과 공통된 가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큰 차이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완전한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발달하면서 그들이 시스템적 교육을 받게 하고 특정 시기마다 평가하여 역량에 따라서 아이가 사회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게 설계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샬롯 메이슨은 주장하는 모든 아이는 그 속에 잠재력을 가진다는 접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할 수 있다.



    샬롯 메이슨이 쓴 가정 교육 Home Education 책에는 그녀가 당시 프랑스의 교육 문화에 대한 언급을 한다. 19세기에 영국이 여전히 전통적인 아이 훈육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프랑스는 아이들을 너무 존중한 나머지 부모들이 아이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습마저 보인다고 하였다. 이는 아마도 프랑스 혁명 1789 - 1799 이 장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 28 June 1712 – 2 July 1778 에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철학과 교육 사상이 프랑스에 먼저 파급효과가 있어서가 아닐가 싶다. 루소는 도시보다는 시골의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튜터의 지도 아래에 정보나 개념의 전달보다는 성품과 도덕성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루소는 이전의 교육 방법론보다 좀 더 '아이 중심'의 교육 방법론을 주장하였다.  


    

    장자크 루소 이전에는 존 로크 John Locke, 29 August 1632 – 28 October 1704 가 계몽주의 사상의 기반을 놓았다. 자유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로크는 개인의 자유, 권리에 입각한 사회 계약론을 주장하였는데 이 개념이 교육의 사상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 로크는 아이가 태어날 때 백지 상태로 태어나기에 경험에 기반하여 개념을 습득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의 주장은 사실 성 어거스틴 Agustinian View of man 이 주장하는 죄의 기반한 인간 탄생에 반하는 개념이다. 



    세 아이의 부모로서 성장하는 아이를 볼 때 아이가 완전히 백지 상태와 같다는 주장에는 좀 동의하기 어렵다. 아이가 반항하고 자기의 뜻대로 하려는 모습을 볼 때에 그렇고 무엇보다 잘못된 걸 인지하면서도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점에서 규율을 어기는 본성이 내면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가진 잠재력과 부모가 제공해야 하는 양질의 교육적 경험은 아이의 발달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함으로 더 긍정적이고 바른 인간이 되게 하게끔 하는 방법론이 지금까지의 교육보다 더 많이 실험되어야 하고 탐구되어야 한다. 부모가 가진 한계의 틀에서 교육하기 보다는 아이가 가진 잠재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것이 사회가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기도 하다. 









  :: Mother 수빈 ::  


    전통적 교육방식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면 체벌, 식탁예절, 적당한 고통, 복종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현재 교육방식은 그에 반하는 것들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옛날 방식과 현재의 방식이 어떤지 비교하는 것은 내가 양육을 할 때 선택적으로 옳은 것을 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맞다고 생각하는 교육이론들이 어떤 결과로 나오냐에 따라 미래에 새로운 교육방식을 탄생시킬지 유지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체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첫째가 태어나고 나와 남편의 체벌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남편은 체벌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었고 나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서로가 자라온 성장 배경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교육이론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나도 체벌에 대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다. 조선시대 훈육 형태로 회초리가 대표적인데 아이들이 큰 잘못을 저지를 때에는 응당 깨달음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격을 가지고 나오고 소유물이 아닌 위탁받은 존재라는 인식을 한다면 체벌이 적당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었지만 미숙한 부모들이 많고 현대의 잘못된 교육이론으로 아이들에게 혹사당하며 감정노동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체벌의 형태로 감정 분출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법적으로 체벌이 금지되었다는 것이 어쩌면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부모님 말씀을 안들을 지언정 맞는 건 죽기보다 싫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신체적 폭력이든 언어적 폭력이든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을 강압적으로 누르려는 형태는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두번째로 과거의 식탁예절에 관해 읽으며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소박하고 배고플 때 먹는 것이 좋다라는 규칙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에서든 보육/교육기관이든 아이들이 양질의 음식을 먹고 있어서 이미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 다만 음식이 귀하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한다. 나도 그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노력으로 우리가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감사하며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세번째로 어려움을 견디도록 훈련받아야만 한다는 옛 체제의 원칙이다. 요즘에 부모의 과보호로 어른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커서도 의존할 대상이 없으면 무너지는 어른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 때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는 분명히 오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은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이 고통받거나 어려움에 노출되어 곤란하지 않은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 안내는 부모의 몫이다. 하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 대신에 물고기를 잡아주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어려움에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을 너무 과보호한다. 부모든 타인이든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만은 바란다. 그것은 아이와 부모의 성장을 모두 저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 교육방식 중에 가장 큰 부분인 복종이다. 복종은 아이들을 양육하기 가장 쉬운 방식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육아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 중심, 아이 눈높이 교육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인 것은 분명하다. 나도 티비에서 나오는 유명한 육아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육아를 하면 할 수록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는 아이들과 부모에게도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너무 편향된 육아방식이 부모들을 오히려 지치게 만든다. 책에 나온 프랑스부모의 예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이 약속시간이 있음에도 아이의 잠자리를 더 신경쓴 나머지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복종 보다는 아이들과 인간적인 대화를 하고 순종할 수 있는 자연스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는 현대 교육방식이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 균형을 맞추어 아이를 양육한다면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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