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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석 Hyunsuk Ji May 19. 2023

건강한 두뇌활동의 조건들::질문 10~12.

왜 식사시간에는 대화가 있어야 하는가.


우리가 답하는 질문은 샬롯메이슨의 살아있는 교육 1 '9세 이하 어린이들의 훈련과 교육 가정교육'의 질문을 바탕으로 부부간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작성되었다. 




Question 1.

아이들이 생명력을 왕성하게 소모하는 존재인 것을 보여라.

Question 2.

음식에 대한 몇가지 유용한 조언을 보여라.

Question 3.

왜 식사시간에는 대화가 있어야 하는가.






  :: Father 현석 :: 


    식사의 양만큼 중요한 건 소화를 돕는 식사이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무엇이 맛있고 가격이 적당한지 많이 고민한다. 하지만 내가 잘 소화하는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적다. 다시 말하지만 식사의 양만큼 소화의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 결국 소화를 시키는 것만이 내 몸에서 영양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화를 돕는 첫번째 태도는 바로 잘 씹는거다. 입은 우리 몸의 첫번째 소화기관이다. 입에서 침이 나오고 이빨로 큰 음식 덩어리를 잘게 부순다. 덩어리가 큰 음식은 위장이 아무리 노력해서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는다. 입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나부터 입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입이 소화기관이라기 보다는 말하는 기관으로 인식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입이 어떤 소화기관인지 먼저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씹어야 한다. 입을 열고 쩝쩝거리는 모습은 바른 식사 예절이 아니다. 나도 한때 해외에서 생활할 때 외국인 하숙집 아주머니가 입 다물고 먹어라는 말을 나에게 했었다. 그 때 입을 다물고 얌전히 씹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걸 다 큰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부끄러운 과거이다. 하지만 예쁘게 씹어서 먹는 법도 습관인 만큼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 너무 빨리 먹는 것도 잘 씹지 못하는 원인이다. 배가 너무 고프거나 많이 먹기 위해서 빨리 씹는 아이가 있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하는 식사도 소화를 돕는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식사 테이블에서 아이들이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런가 보니 아이들이 식사 전에 화가 나 있거나 기분이 나쁜 상태이면 식사 테이블에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은 아이들에게 식사 테이블에서는 화를 내거나 싸우지 말라고 가르쳤다. 혹시 울고 있다면 방에가서 다 울고 식사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분이 나쁜 상태로 식사를 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는 나쁜 감정의 상태로 음식을 먹어 체한 경험이 많이 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즐겁고 기쁘게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식사 자리가 정말 축제의 자리가 된다면 어떨까? 부모로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자주 던져야 한다. 



    식사 중의 대화도 이런 관점에서 격려될 수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식사 때 말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식사가 진정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식사 자리에 대화가 빠질 수 없다. 적절한 방식의 대화는 식사의 흥을 더할 것이다. 음식을 튀기며 이야기 하는 건 바람직 하지 않겠다. 하지만 예쁘게 먹고 입안에 음식을 비우고 말하는 태도는 적절히 고무적이라 본다. 그런 시간 동안에 음식이 소화가 더 잘된다. 그리고 더 많이 씹게 되어서 소화를 도울 수 있다. 웃음이 넘친다면 소화는 더욱 잘 될 것이다. 식사 테이블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루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고 적절한 도덕 교육을 시키는 장이 될 수 있다. 



    음식의 다양함도 소화를 돕는 비결이다. 다양한 음식은 기분을 좋게 하고 흥미로 가득차게 한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을 좋게 한다.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함은 물론 식사의 흥미를 더하게 되어서 소화가 더 잘된다는 의미이다. 샬롯 메이슨은 식사가 가능하면 다양한 음식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매번 진수성찬일 수는 없지만 종류가 단조로워도 매번 새로운 음식이 제공된다면 그 다양함은 크다고 본다. 같은 재료를 활용하여 뭔가 창의적이고 새로움의 요소를 넣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면 편식도 줄어들고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즐거움까지 더하게 되어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된다. 



    우리 부모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렇게 식사 예절에 대해서 음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어쩌면 가정 문화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 Mother 수빈 ::  


    아이들을 쉴새없이 움직이고 말한다. 아이들의 활기있는 생명력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남자 성인의 경우 뇌는 신체의 1/40 크기지만 뇌가 활동하는데 혈액의 1/5 또는 1/6을 사용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신체에 대한 뇌의 비율은 성인에 비해 더 크므로 뇌에 전달되는 혈액의 양은 더 많기 때문에 흥분상태에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도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생명에 대한 위대함에 존재에 대한 존귀함을 더 느낄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의 이런 왕성함이 어수선함으로 느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정하게 되는 순간 아이들을 더 귀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 바탕을 가지게 될 것이니 참고해두는 것이 좋은 듯 하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건강한 음식과 건강하지 않는 음식들 언제 아이들이 식사를 하는 것이 적당한지 등에 대해서 치밀하게 알아두는 것도 좋다. 요즘 티비만 봐도 건강과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많고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보면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령 요즘 패스트푸드처럼 편리한 음식을 아이들이 일찍 접하면서 비만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을 좌지우지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책에서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조언한다. 사실 이 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아이들이 음료를 마시면 식사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영국 출신인 샬롯 메이슨의 나라를 고려할 때 음식문화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많이 신경쓰지만, 한국의 음식문화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강한 음식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주의할 점은 너무 기름지고, 달달하고 자극적인 것들, 식사 동안 음료를 자제하는 것, 아침에 물한잔을 마시는 것 등을 실천하는 것은 아이의 습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천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요즘에 즐거운 식사시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는 것도 즐거움에 일환이기 때문에 용인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것을 부모가 인정하면 한발자국 나아가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다시 엄숙한 시간이 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한켠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의 인격에 대한 본질적인 부인으로 볼 수도 있는 듯 하다. 적절히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고 균형있고 즐거움이 가득한 식사시간을가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장난이 아닌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도록 인내가 필요한 듯하다. 식사를 중간 이상 하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묻고 답하는 것도 좋은 듯하다. 식사 시작할 때 질문을 던진다면 소화가 되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식탁교제를 유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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