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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Feb 08. 2023

"예술가로 살아남기" 서평

그런데, 국가는 예술가가 살아남을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가?

서점에서 "예술"에 관련된 서적들을 찾으려 할 때,

보통은 미학에 연결된 책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학은 철학적인 표현으로는

"자연, 인생이나 예술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의 본질이나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본인에게는 좀 어려운 주제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예술"의 서적코너에서 다소 작은 사이즈의 이 노란 책이 눈에 쏙 들어왔다.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중요하게 강조하는 주제가 이 책 안에 있다.


먼저 이 책은 개별 예술분야(음악,미술,디자인등)에서 필요한 특정 기술이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원칙을 알려줌으로서

예술가로 성공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목적가치가 있는 책이다.


 

<예술가로 살아남기> A. 마이클 슈메이트 저/서나연 옮김/다빈치


이 책은 세 가지의 주제를 설정하고,

그 가운데 일곱 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읽는 독자들에게 중심주제와 질문의 교차적인 부분을 대입해서,

입체적으로 묻고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 주된 세 가지의 주제는 이것이다.


첫번째는 재능(Talent)



두번째는 수완(Smart, 지혜라고 해도 되겠다)



세번째는 열정(Heart)

열정을 보통 Passion으로 말했다면, 여기서의 열정은 마음 중심(Heart)으로 보았다.

내면에 새겨진 마음의 가치, 이것이 표현되고 행동되는 게 예술활동이라고 보았다.


자기 일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관점 없이 뜨거운 열정만으로는 예술활동을 길게 가져가지 못한다.

그렇다. 같은 선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것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

무엇이 더욱 현실적이고 이해가 가능할까,

이것의 좀 더 온전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저자는

여기 더해서 일곱 가지의 질문을 읽는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이 책에는 질문이 많다(개인적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도발적인 책, 책의 주제를 좋아한다)

이 질문은 지금 본인에게도 여전히 생생하게 울리는 질문이고 숙제이기도 하다.


1. 예술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예술적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가?


2. 성공할 정도로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신의 분야 이외의 재능이나 특기가 있는가?


3.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예술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4. 비평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주위에 솔직하게 충고해주는 조언자가 있는가?

   개인적인 기호가 반영된 비판과 정당한 비평을 구분할 수 있는가?


5.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가?


6.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잃지 않고 영혼을 팔지 않으면서 최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가?


7. 만일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파란색으로 적힌 부분이 이 책에서 논한 7가지 질문이고

이것을 본인이 나름대로 편집해서 본인만의 7가지 질문으로 완성해 보았다.

특히 7번 질문은 본인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질문이다.


과거 예술가 코칭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이 일곱가지 질문을 던졌고, 그 코칭고객들은 저마다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지금 기억해봐도 자기자신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했다.


결코 쉬운 질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그 내면을 나눌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 7번 질문, "만일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매우 어려워했다. 특히 본인의 기억으로도 이런 질문을 학창시절 공부하면서

어떤 선생도 이 질문을 의미있게 던지지 못한 듯 기억된다. 그게 아쉬웠다.


특히 여기 대한민국에서 예술교육을 전투적으로 하는 예술계열의 교사, 학생에게 있어서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다 전투적인것 같기도 하다)

이런 질문을 솔직하게 나누지 못한 것이, 매우 극소수의 성공한 예술가들이 주목받을 때,

대다수의 드러나지 않은 예술가들의 현실은

일반 학문을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 보다

더욱 어려운 일상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음에 교육부재와 공감능력이 떨어진 예술교육의 부분,

그 부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사실 이 질문이 있었기에 본인이 지금도 계속 발전하는 중이고

스스로의 진로와 직업적 가치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북유럽 도슨트-Nordic Docent)


★이 질문들이 본인에게 있어 "용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예술가로 살아남기"에서 책의 구성은 바로 위의 질문들에 촛점을 맞춘 저자의 경험적 나눔과

예술가에 대한 가치, 그리고 멘토링이다

(이 책에서는 충고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본인은 멘토링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현재 자신의 진로를 잘 모르겠다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거나

예술가와 최근의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내면적 동력과 외적인 창조적인 움직임을 하려고 하는데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한 동반자적 역할과

개인 코칭을 받는 것처럼 생생하게 질문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예술가들이여, 제발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다.(꼭 이 책만이 아닌 일상의 독서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비범한 능력에 대해 현실의 모습에 비추어서 자포자기 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격려하고,

이 질문으로 자신과 함께하는 예술가, 창업가들을 격려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동시에 국가에게 묻는다.

국가는 예술가가 살아남을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가?

문화관광부의 예산 중에서 실질적으로 예술가에게 지원되고 그들의 일상을 돕는 비용이

그야말로 쥐꼬리 같은 현실인데, 국가는 K-Culture라고 하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은가?


BTS로 대표되는 K-Culture문화에 최대한의 비용을 투자하며 장미빛 미래를 제시하면서도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빈곤상태에서 죽어가는 예술가들은 본체만체하고,

왜 여전히 예술가들의 현실은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인가?


이 책을 접하고 읽으면서 여러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술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른 예술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는 어떤 것을 해 줄수가 있을까?

여전히 고달픈 예술가들의 현실을 보고 듣고 공감하는 지금, 정말 무엇이 필요할까?

...............................


그리고 9년여전 한 합창단원으로 있었던, 본인도 함께 노래했던 동영상이 있어 첨부해 본다.

(2014년 10월 20일 2014 한국 합창대제전, Arirang Mass 연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록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한 때 "예술가"였고,

앞으로도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다짐이기도 하다.


 https://youtu.be/voJLXorXV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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