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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an 29. 2023

"비혼주의자 마리아" 서평 그리고,

고백한다. 나는 가나안교인이다.

먼저 본인은 이제 만 6년이 지난 가나안 교인임을 밝힌다.

(안나가는, 예전에는 교회를 다녔지만 이런저런 경우로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자들을 이르는 말)

1990년부터 2016년 초중반 정도까지 교회를 다니다가

지금은 교회에 전혀 나가지 않는다.


이 웹툰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이전에 느꼈던 교회에서의 부분들,

특히 말할 수 없는 옛 직장에서의 내부고발때의 모습들

그런것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도 현실을 자각하고

어떻게 약자들을 보고 도와야 할까의 고민 가운데서

이 웹툰을 집중하고 보았다.

(웹툰이라 금방 읽힌다)

"비혼주의자 마리아" 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본인의 생각을 더해본다.


<비혼주의자 마리아> 글,그림 안정혜, IVP


310여 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목사는 "교회의 영적 아버지"라는 내용 가운데의 설정으로 나오는 이시대의 삐딱한 관점,

독서모임,

그루밍 성범죄

(공동체에서 점점 친밀해진 다음에 이루어지는 교활한 성범죄,

"정말 사랑해서 그런거야"...... 소름 돋는다)


있을 수 있는 교회안에서의 여성차별과 폭력의 모습들,

있을 수 있는 가정안에서의 여성차별과 폭력의 모습들,

그 부분들이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그려지고 표현된 웹툰이다.


정말 책을 보는동안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그리고 주위에서 가깝기도 하고, 그리고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이리저리 미끄러져 내린 목회자,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비혼주의자 마리아 북 트레일러,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인용>


오늘날도 여러곳에서, 그리고 교회라는 공간 가운데서

어떤 여성들은 성차별적 발언을 듣고, 심지어 성범죄를 당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대다수가 그것을 용기있게 오픈하기보다 속으로 삭히면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이 책의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린 안정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외면했던 내 안의 목소리들, 내가 외면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외면해선 안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예수님은 모두가 외면했던 병자와 약자들과 함께하신 분이다.

그런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나는 얼마나 여성들의 신음소리를 외면한 채 살았던가,

나는 회개하는 심정으로,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비혼주의자 마리아"를 그렸다" 

-"비혼주의자 마리아" 작가의 글 중,  


사람은 누구나 온전하고 주체적인 자기 존재의 이유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떤 여성 그리스도인에게는 차별과 폭력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교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그 차별과 폭력이 존재한다)

.

.

.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에 잠깐 로그인을 하다가

5년전의 한 인터넷 기사를 공유한 것을 보면서 그 불쾌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남긴 글을 보니, 정말 불쾌한 게 맞다.


 

<2018년 1월 28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 기억>


사진 속 인물은 검사 성추행(피해당사자 서지현 검사)과 인사권의 부당한 남용으로 징계에 처했으나,

끝내 무죄판정을 받은 안태근 전직 검사이고 현재 변호사이다.

(실명 언급해도 무방하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2017년 10월 정도에 이 분이 한 때 본인이 다녔던 0교회에서 세례간증을 했다고 한다.

그 뉴스 기사를 일부 소개한다.

"그는 세례를 받기 전 약 5분간 교인들 앞에서 간증을 했다.

그는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전 검사는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 선후배, 동료, 친지, 가족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고 같이 위로해 줬다.

그 위로와 격려에도 나와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에 하루하루 괴로워하며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안 전 검사는 ㅇ교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회개했다고 했다.

그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서 영접할 기회를 주었고, 교만을 회개했으며,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가치를 발견했다. 처음 느낀 억울함과 분노가 사라졌다"고 했다.


[출처: 뉴스앤조이] '검사 성추행 폭로' 가해자, ㅇ교회에서 세례받고 간증(2018년 1월 28일 기사)



5년전, 엄밀히 말하면 이 장면을 인터넷 뉴스기사로 보고

그 교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과거의 죄에 대하여 이것을 고난이라고 하고,

"너무 억울하겠다'고 말하고 분하며 위로했다는 그 정신이상자들은 누구일까,

교만을 회개했다는데, 왜 죄를 회개하지는 않은 것일까,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가치란 무엇일까, 정말 무엇일까,

억울함과 분노? 피해자들이 당한 억울함과 고통, 분노는 알긴 아는가?


영화 밀양,

그리고 최근의 더 글로리에 나온 장면,(넷플릭스 드라마)

송혜교가 연기한  문동은이 교회를 다니고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이사라에게 이리 말한다.

*이사라의 설정은 아버지가 목사이고 자신은 성가대 봉사를 하며 고상한 척 하지만,

 알콜 중독자이자 마약중독자로 나오고 자신의 그림 작업실에 남성들을 초대해 마약파티, 성 파티까지..

 더 글로리에 나온 다섯 명의 악인의 역할 중, 가장 끝판왕을 달리는 설정이다.


<송혜교(문동은 역)가 김히어라(이사라 역)에게 교회에서 꾸짖는 장면>


"너네 주님 개빡쳤어, 너 지옥행이래"


이 대사, 이 장면을 보고(넷플릭스 구독을 하지 않기에, 그저 유튜브등에서 짧은 동영상으로 보았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통쾌했다.


순간, 저 같은 말을 저기 세례를 받고 있는 자에게 똑같이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같은 기준을 본인 스스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예외가 될 수 없다.


<프랭클린 플래너 2023년 1월 개요>


본인이 십 수년째 사용하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는 매 달마다 개인, 업무 리스트, 그리고 역할을 적게 된다.

이 중 2023년 역할과 목표 가운데서 "사회적 약자 돌보기"를 더욱 집중해서 본다.

-일상에서 친절, 고운말 쓰기(비폭력 대화)

-상대 배려하기, 공감하기

-불의에 항의하기, 행동하기


앞으로도 주변의 아프고 슬프고 마음상한 외침에 모르는체 하지 않고 귀를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그 불의에 항의하고 행동하기를 원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비혼주의자 마리아" 이 웹툰 책은 본인에게 매우 고마운 책이었다.

사회의 현실, 갈등의 현실에 대해서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며,

무엇보다 한 사람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서 깊게 인식하도록 일깨움을 주는 책이다.


지금도 구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관심있는 분들에게 널리 읽혀진다면 좋겠다.

웹툰 형식으로 이루어져 쉽게 보고 읽을 수 있다. 단 메시지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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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일것을다짐한다

#항의하고행동하기를원하고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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