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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un 08. 2023

"노동자주주" 를 말한다

지금은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꼭 이렇게 되야 한다.

수익률에 관계없이 국내 9개기업의 주주로 소액투자중이고,

(풀무원, 유한양행, 예스24, SK텔레콤, KB금융,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모두투어, 하나투어)

해외주식 ESG종목 세 군데에 주주로 역시 소액투자를 하고 있다.

(ESGU<미국중심>, ESGD<선진국중심>, ESGE<이머징마켓>)


참고로 풀무원의 각종 식품을 애용중이고,

유한양행에서 출시되는 유한락스를 오래전부터 이용했으며,

SK텔레콤의 초장기고객이기도 하고,

KB, 기업은행(IBK, 현재 급여통장), 우리은행에 오래전부터 개인고객이기도 하다.

(물론 카카오뱅크도 개인 고객이지만 여기는 주주로 참여하지 않는다)

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아무래도 본인이 북유럽에 관심이 있어 여행사의 상황을 늘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소액투자중인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주주로 남을 것이다.


예스24는 서적출판유통회사 가운데서 유일하게 주식거래가 가능하기에 계속 주주로 지켜보고 있다.

(물론 교보생명, (주)영풍도 있지만 여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본인의 주주로서의 역할 가운데서의 원칙이 있는데,

투자의 부분에서 단타매매법등 투자보다는 투기의 방법론같은 책과 컨텐츠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그저 꾸준하게 투자하면서 기업의 각각의 뉴스들을 면밀하게 체크하며 보는 것이고,

이런 장기적 투자의 부분에서 여러가지의 책이 있지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책을 지금도 때때로 읽으며

주식투자자라는 관점보다는 "주주"라는 관점에 좀 더 집중한다.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클레멘스봄스도르프 저/김세나 역/미래의창



그런 가운데, 본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권의 책이 있었는데,

정작 많은 이들에게 읽혀야 하고 실제 직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중요한 관점을 담아낸,

책이 있어서 그것을 잠시 언급해 본다.


노동자주주(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책이다.


<노동자 주주- 데이비드 웨버지음/이춘구 옮김/맥스media>


"이 책은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일부 행동가들의 활동상을 이야기하는 것에 덧붙여, 

상충되는 이중적 관심체제를 탐색하기 위한 법적-정치적 틀을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전반적인 경제적 행복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자는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얻는 이익과 연금기금 투자자로서의 이익을 어떻게 균형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평가채제를 제공한다. 그것은 노동자로서 자신들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주로서의 이익을 직접 전진시키는 것이다. 

이는 때로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공동의 기반을 찾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는 노동자들이 미로를 헤쳐 나가도록 안내하기 위해, 

강력한 연금기금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결정할 때, 

노동자들의 실질 이익 전체를 고려한 노동자 중심의 법적, 정책적 비전을 제시한다" 

- 저자 서문 일부 중,  


즉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주주 행동주의"의 부분인데,

기존 대주주와 그에 관련된 이사진으로 주주가 구성되고 주주총회가 운영되는 폐단을 극복하고,

노동자들이 주주로 참여해서 실질적 행동을 하며 새로운 힘의 원천을 이루는 것,

그것에 관한 이론과 실제, 그리고 "주주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사회에서 이루어가는 

노동자 주주의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물론 미국 사회에서, 

그리고 여기 대한민국에서 보여지는 주주 자본주의의 막장사례들과 현실의 높은벽은 여전하다.


<노동자 주주 북 트레일러> 온라인 교보문고 제공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중에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점은

퇴직연금에서 DB형(확정급여형)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노동자들, 노동조합의 관점을 전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확정급여형 연금제도는 401(k)처럼 근로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퇴직기금에 출자해서 

퇴직 후 기금에 얼마의 돈이 남아있든 그 돈으로 살아가야 하는 확정기여형 연금제도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확정기여형 연금제도는 그러한 위험을 근로자들에게 떠넘긴다. 따라서 노동조합들은 

확정급여형 연금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 Part 3. 사자들의 침묵 중, 


용어설명

확정급여형 연금제도(DB형) : 

기업이 금융회사에 운용하는 퇴직연금으로 사전 확정된 퇴직금액을 노동자가 취득함

(노동자에게는 리스크가 없고 기업이 리스크가 있으며 운용 이익과 손실을 기업이 취득하거나 손실을 감당함)

확정기여형 연금제도(DC형) : 

기업이 노동자의 임금총액 1/12를 매년 근로자의 개별계좌에 입금, 사전 확정 없음

(노동자가 주식등 운용상품 선택, 최종적으로 운용 이익과 손실을 노동자가 책임지는 형태)


참고로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2019년 11월을 기점으로 

전 직원들에게 퇴직연금 DC형으로 퇴직연금을 가입했다.

본인은 투자상품 12.5%, 원리금보장형 약 87% 비율로 퇴직연금을 적립중이다.

원리금보장형 비율을 높여서 비교적 안전하게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중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 퇴직연금의 개념과 DB,DC형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래서는 안될 일이다.


이 책 "노동자주주"의 중요한 관점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관점이다.

이것을 잘 분석하고 이미지로 나타낸 자료가 있는데, 이렇게 보여준다.



본인은 주식투자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나쁜것은 오로지 타이밍을 이리저리 비교하고 재면서 투자수익만 추구하며 도박하듯이 하는 것이고,

소액주주의 권리와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오로지 가족경영의 부분으로 주식지분을 계속 확장하는 오너들,

이 거대한 나쁜 축들이 경제를 말아먹는 주요한 축이라고 본다.


즉 무한정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장악하는 이 주식시장과 기업의 주주관련 이해관계에서

북유럽식의 "사회 민주주의"의 관점이 여기 반드시 녹아들어야 한다고 보는 것, 그것이 본인의 관점이다.


<한국노총 경사노위 참여 전면중단 기자회견 2023.6.8>


작금의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남의 일이 아닌것이, 노동이슈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

그리고 곧 있을 최저임금위원회의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는 노동운동, 그리고 보통 "투쟁"이라고 표현하는 노동운동의 강력한 행동주의의 관점을

"노동자주주"라는 형태로 구현될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꼭 이렇게 되야하지 않을까,


자본주의의 거대한 틀인 자본가만의 무한정한 돈놀이와 

노동자에 대한 억압, 차별의 부분이 반드시 극복되고 근절되야 한다는 희망을 늘 품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이런 합법적이고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실행된다면,

좀 더 우리 모두가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대주주라고 하는 극소수의 부를 독점하고 사람을 지배하려고 하는 이들의 영향력을 극복하고

소액주주가 굳건하게 한 기업의 일원이 되어서 기업을 더 긴장하게 하고 일하게 하는 것,

자본주의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조금씩 이런 부분이 심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여기 한국에서도 "노동자주주"가 건재하면서 기업에 대한 감시자와 협력자의 역할을 한다면,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안다. 지금 말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서 얼마나 허황되게 인식되는지를,

하지만 "불가능한 꿈"을 꿀 수는 없겠는가?

뉴스를 볼 때마다 일반 시민들의 어렵고 고단한 일상에 비해서,

대주주라고 하는 사람들의 여전한 떵떵거림에 늘 마음이 불편하고, 때로 화도 난다.


지금은 정말 아주 작은 불빛이고, 하나도 힘이 없고 곧 꺼질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떠올리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게 된다면,

무엇이 중요한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 "노동자주주"는 꽤 유익한 책이었다.

온통 주식투자, 매매법, 그리고 부자학이 넘쳐나는 비슷비슷한 책들 가운데서,

확실히 구별되는 독특한 주제의 책이었다.


#노동자주주

#우리에게주어진가장강력한무기

#언젠가는꼭이렇게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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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처럼투자하라

#확정급여형연금제도

#확정기여형연금제도

#이해관계자자본주의

#북유럽식사회민주주의의관점

#불가능한꿈을꾸기

#무엇이중요한가

#어떻게해야할것인가

#독특한주제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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