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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31. 2022

Requiem Aeternam - John Rutter

이태원에서의 비극에 마음아파하며...


클래식음악의 성악곡,합창의 장르 중에 레퀴엠(Requiem)이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진혼곡 혹은 장송곡이라고 번역되는, 

장례식에 쓰이는 음악을 의미하는 레퀴엠(Requiem)은 

'안식(Rest)', '고요(Quiet)', '평화(Peace)'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레퀴엠이 실제로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레퀴엠은 죽은 자를 향한 음악이라기보다는 

산 자를 위로하는 음악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산 자를 위로하는 음악, 이것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이다)


모차르트, 베르디, 브람스, 포레등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서 레퀴엠이 만들어지고 

연주음반과 공연도 자주 있는데

특히 나의 경우는 내 주위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존 루터(John Rutter)의 레퀴엠을 특히 좋아한다.


존 루터는 앞서 언급한 작곡가들과는 달리 아직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1945년생의 현대 작곡가이다.


<John Rutter 1945.9.24~>



영국의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교회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사학위(Lambeth Doctorate Of Music)를 수여받았을 정도로 

합창 음악에 정통한 존 루터는 아름다운 종교 음악과 합창곡들을 많이 작곡해 내었다.


그 가운데 레퀴엠은 1985년에 지어진 작품으로 그의 최대 성공작 중 하나로 

발표와 동시에 높은 평가와 대중적인 인기를 동시에 누려오고 있다.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을 때, 주로 느끼는 것은

죽음이란 것을 너무 무겁고 슬프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죽음의 또 다른 표현인 평화와 안식,

그 평화와 안식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냄에  자연스레 이 곡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보통 죽음이라는 것을 대면할 때 오열하고 슬픔에 가득차서 혼절해 버리기까지 하는 극단적 감정이 아니라,

안식이 주는 그 고요함과 평안함..... 그것을 너무나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레퀴엠보다도 나는 존 루터의 레퀴엠을 좋아하고 자주 듣게 된다.


나는 존 루터의 레퀴엠 작품이 담긴 음반을 두 장 가지고 있다.

먼저는 존 루터 자신이 직접 지휘하여 1985년에 레코딩 된 음반이 있다.

(최근 2016년에 다시 녹음한 음반도 출시된 상태이다)


<1985년 존 루터의 지휘로 발매된 음반>



두 번째로는 영국의 마이너레이블 하이페리언에서 발매한 것으로 

스티븐 레이튼(Stephen Layton)이 이끄는 폴리포니 합창단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한 음반(CDA20947)이다.


  


이 음반 표지를 보면서 이 음반에 더욱 애정이 간다.

물론 원 작곡가의 최초녹음인 앞의 음반이 더 권위가 있지만, 

이 음반도 너무나 녹음이 잘 되었고 아름답다.


지금 시대의 각종 슬픔과 죽음으로 인한 안타까움에 대해서 

이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오늘은 존 루터가 직접 지휘하고 2016년에 새롭게 녹음한

Cambridge Singers의 합창, Aurora Orchestra의 연주로 만들어진

존 루터의 레퀴엠(Requiem)의 첫번째 곡 "Requiem Aeternam"을 특히 집중해서 듣는다.


웅장하기도 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합창에

마음이 위로받고, 특히 안타깝고 슬픈 이별 가운데서 위로를 주는 음악이다.

(특히 1분 45초때부터 나오는 천상의 선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https://youtu.be/amBOUsL4-X0


LYRICS: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Te decet hymnus, Deus in Sion: et tibi reddetur votum in Jerusalem. 

Exaudi orationem meam, ad te omnis caro veniet.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from Missa pro defunctis) 


Grant them rest eternal, Lord: and may light perpetual shine upon them. 

Thou, Lord, art worshipped in Sion: thy praises shall ever be sung in Jerusalem. 

Hear, O Lord, hear my prayer; to thee shall all mortal flesh return. 

Lord, have mercy. Christ, have mercy. Lord, have mercy.


*"Kyrie eleison"은 라틴어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고백의 가사이다.


#RequiemAeternam

#John_Rutter

#산자를위로하는음악

#평화와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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