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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7. 2024

"핀란드 역사"서평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여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악할 현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전쟁범죄(다시 제노사이드라는 이름까지 붙었다)를 

보고 있는 지금,


이보다 앞서 러시아로부터 100여년 이상,

그리고 그 이전 스웨덴의 12세기 중엽(십자군의 핀란드 진격)부터 시작되어

19세기 초까지 진행되었던 700년에 달하는 통치를 받았던 핀란드의 역사,


언론에서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쓰면서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의 현실 가운데서

대안을 계속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핀란드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 "핀란드 역사"(부제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여정) 책은

전(前)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의 김수권 대사의 저술로 핀란드 역사를 자유와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핀란드 역사의 줄기로 관찰하여 서술한 책이다.


<핀란드 역사/김수권 저/지식공감>



다른 북유럽의 나라들 가운데서도 역사적 부침이 가장 혹독하기도 했고 

그 가운데서 기가 막힐 정도로 강대국 가운데(스웨덴과 러시아 사이) 낀 약소국이었지만

오늘날 핀란드를 약소국으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핀란드 약사


1155년 : 스웨덴 십자군에 의해 스웨덴의 일부로 병합

1809년 :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 가운데서 스웨덴과 러시아의 전쟁 발발,

             스웨덴의 패배후, 핀란드는 스웨덴으로부터 러시아에 할양(割讓)되어 대공국이 됨

1917년 : 러시아로부터 독립(12월 6일)

1918년 : 핀란드 내전

1919년 : 헌법 제정

1939년 : 소련과의 겨울전쟁(Winter War) 1940년까지

1941년 : 소련과의 계속전쟁(Continuation War) 1944년까지

1948년 : 핀란드/소련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양국 기본관계 정립 및 외교관계 수립)

1952년 : 헬싱키 하계올림픽 개최

1992년 : 핀란드/러시아 기본관계 조약 체결(과거 특수관계를 정상적 양국관계로 환원)

1995년 : 핀란드 EU가입

2000년 : 핀란드 하반기 EU의장국 수임

2000년 : 최초 여성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취임(2012년까지 연임)

2012년 :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취임(2024년까지 연임 예정)

2019년 : 여성총리 산나 마린 취임(12.10~), 당시 34세로 세계 최연소 여성 정부수반 기록

2023년 :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


* 2018~2024년 7년연속 세계행복지수 1위 국가



이 책 "핀란드 역사"에서는 2000년대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논하지 않는다.

주로 20세기 소련-러시아와의 대립과 공존의 역사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많으며

2차대전 이후의 7대 파시키비 대통령, 그리고 8대 케코넨 대통령 시대에 관한 서술한 분량이 많다.


참고로 8대 우르흐 케코넨 대통령은 1950~1956년 총리, 1956~1982년 대통령을 수행하였고

지금의 "핀란드화"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독재자"라는 말도 들었을 정도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 잦은 언론 검열이 시행됨, 오늘날 언론자유지수의 탑 클래스급이라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핀란드 도서관, 국가 문서고에서 발굴한 귀한 자료들이 인용됨으로서 좀 더 객관성을 높였으며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하려한 각고한 노력이 보이는 책이다.

표현에서도 저자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만큼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https://youtu.be/SkDTnGTy5_M?si=7ZaZrNgdUM84YEpm

<핀란드의 역사 The History of Finland (1100~2020) Every year>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한 나라에 있어서 태동-발전-성숙-쇠퇴의 과정이 반복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은데, 이 책은 "자유",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좀 더 능동적인 관점으로

핀란드의 역사를 서술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비록 여기 한국에서 유럽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이러한 책과 더불어서 역사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역사"는 살아 꿈틀거리는 지금 우리의 삶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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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독립을향한여정_핀란드

#핀란드화

#러시아_우크라이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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