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지만, 글을 쓸 때마다 늘 내면에 다짐한다.
자주 글을 쓰게 되다보니, 내게 자연스레 생긴 습관이 있다.
먼저 작성한 글을 읽는다.
그 다음에는 최대한 이것을 구어체(口語體, Spoken style)로 교정하려 한다.
*구어체 : 일상 대화에서 쓰는 친근하고 비형식적인 말투
이게 말이 되는 것인지,
문맥상 어색하지 않은지,
글을 말하는 것이라 하고 다른이들이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제3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고려하며, 글을 살핀다.
특히 서평을 쓸 때 더 집중해서 글을 살피는 데,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함께 공감하기로 해석될 수도 있겠고,
스스로가 정리한 이론과 인문학적 상상을 다른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의도함도 있다.
도슨트, 미술비평등에 관심이 있다보니 그에 관련된 다양한 글을 읽게 되는데,
이런 문장을 예로 들어본다.
"전시회는 주체와 객체 사이의 다양한 형태의 협상, 관계, 적응, 협업에서 발생하는
공동생산적인 공간적 수단이다."
글을 읽고 그 글의 묘사된 표현을 살짝 이해할 수는 있겠는데, 너무 어려운 표현이다.
이것을 이렇게 바꿔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여 작품 전시회를 연다.
그들은 공간과 시간 안에 존재한다."
-Julian Stallabrass, 'Rhetiric ofthe image: on Contemporary Curation',
Artforum 7, vol. 51(Mar 2013): 71, 에서 인용,
응축된 단어표현, 그리고 긴 문장구조(지금은 의식적으로 만연체를 지양한다)가 뒤엉킨 문장,
글쓰기에 있어서 나도 이런 문장구조에 빠질 때가 있었다.
스스로도 답답했고, 이게 무슨 글인가, 무슨 의미인가 생각을 해야했던 부족한 글쓰기의 표현들
여기에 갇혀서 진짜 내면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고, 글쓰기에 실패했다고 느꼈던 순간들,
그런 순간들이 많았다.
과잉된 수사법, 장황한 문장, 추상적 수식어에 중독되어, 그것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줄로 착각해서
마치 스스로의 무지함을 뽐내듯이 문장 구성이 잘못된 글을 지금까지 참 많이도 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글이 표현될 수 있다.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서평쓰기에 집중했던 이유는 책에 표현된 문장과
그것을 읽고 난 서평가로서의 본인이 쓴 문장의 표현, 결 등이 궁금했었다.
"내가 제대로 이 책을 읽은 것일까"
"내가 제대로 이 책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제대로 이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것일까"
서평을 쓰면서 이런 질문을 하면서 본인이 쓴 글을 다시 살핀다.
그때, 어색하고 문맥에 맞지 않는 표현들이 보이고, 그것을 다시 수정하면서 교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백번 이상의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이른바 "글 맛"이 있는 글의 서술과 표현이 늘어가는 것을 본다.
그것에 동기부여를 받아서, 계속 글을 쓰게 된다.
실수가 또 있더라도, 그것을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믿음(=자신감)을 가지고서 글을 쓴다.
오늘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글쟁이(작가라는 표현은 내게는 아직 거북한 표현이다)로 나는 계속 성숙해 나갈 것이다.
그러면 된다.
#보다쉽게글을쓰려고노력한다
#나는글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