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 Jan 03. 2019

왜 먹는 걸 조절하는 게 가장 괴로운 걸까

#my_diet_004 다이어트가 시작됩니다.

드디어 다이어트에는 저주 같던 12월이 끝나고

새해가 밝았다.

11월부터 나만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연말을 안 먹고 버티기보단 즐기는 쪽을 택했다.
사람들과 북적이며 파티를 하고, 웃고 떠들고
홍홍홍~ 행복해 콧소리를 내는 순간도 필요했다.
다이어트도 다 내가 행복해지려고 하는 거니까.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늘 생각했다.


그토록 원했던 것은 음식 이 맛 자체일까?
음식에 붙어있는 기억과 감정 때문일까??

폭신하고 새콤한 탕수육, 바삭한 새우튀김, 부들부들 녹는 참치회, 치즈 주욱 늘어나는 라자냐
생크림과 생딸기가 쳐발쳐발한 케이크를 먹으며
그냥 이 순수한 맛을 원한 걸까, 이것을 먹으면 뒤따라 올 만족감을 원할 걸까….

정말 여러 번 생각해봤다.

후자다. 백번 생각해도 후자가 절대적이다.

몇 시간 줄을 서 먹기 어려운 것을 먹었다는 만족감.
벼르던 것을 내 안에 집어넣어 소유하는 이 성취감.
맛있는 음식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먹는 거였다.

몸의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애초의 정의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목적이다.

더 이상은 먹는 것에 새로운 느낌과 정의를 입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환상과 허상으로 덧입히지 않고,

답답한 현실을 도피하려고 하지 말고
음식을 원래 그대로의 기능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나만의 다이어트, 첫걸음이다.

음식을 있는 그대로 볼 것.
있는 그대로 잘.

맛보고, 잘 소화시켜

무사히 배출하는 것을

담담히 지켜갈 것.

-음식에 집착했던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음식은 텅 빈 영혼을 채워주지 못한다.
-식사는 몸속 미생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다.
-먹는 것 외에도 내 인생은 충분히 재밌다.
-그러니 이번 달은 음식에 달라붙어있는 마음의 불안, 그놈을 잡는 것이 목표다.

-이걸 안 먹는다고 죽지 않아! 불행해지지도 않아!!

드디어 본격적인 나만의 다이어트가 시작된다.  


#diet #다이어트 #나만의방식 #my_diet #평화로운다이어트 #새로운_다이어트 #감정과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