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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viewer Jul 24. 2019

아이돌 산업, 이대로 괜찮은가

그들만의 세상인가, 그들을 가둔 세상인가

지난 9일 , 일본 아이돌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쟈니스 사무소의 쟈니 키타가와가 별세했다. 

SMAP, 킨키키즈, 아라시 등 수많은 일본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냈으며, 이는 한국의 아이돌 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금), 프로듀스 101 시즌 4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 1을 시작으로 연습생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시청자에게 국민 프로듀서라는 명칭과 함께 1건당 100원의 문자투표로의 데뷔할 수 있는 멤버를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줌으로써 아이돌에게 있어서 "팬"이란 강력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즌 2의 경우, 강다니엘이라는 괴물 같은 신인을 만들어내며, 그동안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이돌에 대해 20, 30 대 여성들도 옛 추억을 소환하며 아이돌에게 급격한 관심과 "덕질"이라는 취미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미 기존 아이돌의 생일 축하 및 앨범 발매 홍보 등의 광고가 보였던 지하철, 버스 옥외광고 역시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한 표의 행사를 바라는 홍보차 광고가 점령하게 되었다. 최근 시즌 4가 진행된 시기 동안에도 아이돌 광고의 메카, 삼성역에 데뷔를 기다리는 연습생들의 역사 광고가 게재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 또한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었다.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중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로 팬덤은 형성되고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의 데뷔를 누구보다 바란다. 하지만 아이돌에게 있어서 데뷔만큼 중요한 것이 데뷔 후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시즌1에서 데뷔한 여자 멤버들은 이미 각자의 소속사 그룹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인기와 관심도가 방영 당시보다는 떨어진 것이 사실이며, 최근 2명을 제외한 아이오아이 재결합을 추진 중에 있다. 시즌2의 워너원 또한 계약 만료에 따라 각자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솔로로 출격하게 된 멤버나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는 멤버들 역시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의 활동 때의 파급력보다는 덜 하다 라는 것이 결국 아이돌 산업이란 바짝 인기 있을 때, 관심을 받을 때 외에는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룹이라는 아이돌의 특성상 멤버 개개인의 특색도 중요하지만 멤버들 간의 조화(케미)로  이루어진 팀 색깔을 무시할 수 없는 점도 사실이다. 현재,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라, 대중에게 팬들에게 각인되지 않는 한 그들은 이름도 못 알리고 사라져 버리기 쉽다. 그렇기에 아이돌과 그 소속사는 팬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받아야 하고 이전에 비해 SNS와 팬사인회 등으로 해당 아이돌과 및 소속사와의 소통의 창구가 많아진 팬들의 요구는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아이돌이지만 막상 아이돌의 팬층을 들여다보면 대중보다는 "덕후" 팬들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중 = 일반 사람들 은 아이돌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을 부여해주었지만 그 관심이 길게 지속되지 않거나 별다른 관심을 갖게 되지 않는 일반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즌2 당시 강다니엘에게 투표한 팬 중 계속해서 강다니엘 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의 질문인 것이다. 강력한 관심과 충성도를 갖게 된 덕후 팬이 결국은 아이돌 산업의 소위 말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고, 결국 아이돌 산업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이루어지며,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있다고 볼 수 있다.  




 글쓴이의 덕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아이돌 산업이 이대로 괜찮을지에 대해 개인의 의견을 정리해보고 싶다. 팬사인회, 해외 공연, 지방 행사, 뮤지컬 관람 등 현재 아이돌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무대 위에서는 화려하지만 그 외의 장소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닐 수밖에 없는 양날의 검인 아이돌 산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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