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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viewer Aug 31. 2019

아이돌,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인가

표현하는 것, 듣는 것 , 보는 것도 모두 자유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돌을 포함한 가수들의 신곡과 뮤비가 나오면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보다 팬들과 대중의 검열과 잣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가사와 뮤직 비디오에서 표현하는 영상미의 수위에 대한 이야기들이며, '여혐' '성상품화' 등의 젠더 이슈와 연관되며 피드백 요구로 이어지게 된다. 

 

 젠더 이슈는 비단 가요계 뿐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에도 관련된 사이트나 단어들이 오고 가며 전쟁이 일어난지 오래이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사회를 경험한 이의 이성에 대한 반감도 있겠으며, 개인적인 경험에서 이성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여혐' '남혐'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개인의 명확한 기준 없이 무조건적인 혐오와 젠더에 관련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각자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목소리를 낼 만큼 성숙해진 사회이며 온라인의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개인의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많아졌기에 각자의 권리 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성에 대한 이해도는 개인의 가정환경, 친구, 종교, 학교, 직업 그리고 연애경험 등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렇다 정의를 내리기 어렵기에 어떤 행동과 언어에 대해 무조건 젠더 혐오다 라고 치부하기엔 한 번 더 생각할 부분인 것 같다.


  

 최근 공개된 쌈디의 'make her dance'의 뮤직비디오의 경우도, 풀파티 속에서 여성들의 비키니 차림과 수위높은 댄스가 '성상품화' 라고 논란이 있었다. 쌈디는 아이돌 출신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힙합 음악을 해왔음에도 이에 대해 각각의 시각이 존재한다. 힙합 음악이기에 이런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고 무조건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평소 풀파티를 즐겨 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이는 익숙한 풍경일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았던 이에게는 남성들은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 수많은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 점을 이해한다. 19금 딱지가 붙어 있지만 누군가는 불편하게도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말이다. 


 그룹 비투비의 래퍼 프니엘의 'flip' 뮤직비디오 또한 중간에 여성들이 짧은 바지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춤을 추는 수위에 대해 같은 이슈가 있었다. 하나의 퍼포먼스로 봐야 하는 의견과 이것 또한 '성상품화' 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비슷한 시기에 논란이 된 영상 속 여성들의 춤은'twerking'  이라는 걸스 힙합의 한 종류다. 엉덩이를 흔들며 강조하는 춤이기에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있지만, 결국 이것도 이미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자리 잡은 춤이라는 것이다. 프니엘의 뮤비속 댄서들은 이미 해당 춤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추는 댄서들이었다. 서치만 해봐도 'twerking' 을 가르치는 댄스 학원들도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누군가는 불편하게 느끼는 춤을 누군가는 배우고 싶어한다는 다름이 존재한다. 쌈디의 뮤비에는 트월킹에 대한 가사도 이미 언급되고 있다, 이 춤과 함께 폴댄스도 등장하는데, 최근 한국에서는 취미로 폴댄스를 배우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자신의 인스타에 #폴댄스 라는 해쉬태그로 연습하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재미와 운동으로 춤을 추는 이들도 있는데 이를 성상품화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세상은 넓고 여러가지 배경과 생각을 지닌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보기 불편하고, 10대에게 영향을 줄거 같다. 라는 의견이라면 이미 이 영상물들은 19금 판정을 받았기에 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어느정도는 본인이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기에 불편하다면 안 보면 그만이다. 


 선미의 자작곡 '날라리' 같은 경우에도 본인은 날라리가 아니라 해도 결국 주위에서는 가십거리가 된다는 이야기로, 자신에게 뭐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펀치를 날리는 시원한 노래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선미가 승무원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치마가 너무 짧아서 '성상품화'다 라는 의견 또한 존재했다. 

 


  날라기 가사에서는 이미 보이는 것은 날라리 같아 보여도 자신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지 않나 상관없다 라고 펀치를 날리고 있다. 


"말해 뭐해 그랬니 어쨌니 또 입방아에 들썩 온종일 난리 법석 애써 아니라고 말하기도 애석 너만 빼고 다 아는데 너 그거 몰라 맞아 난 말이야 분위기가 좋아 그렇다면 Okay 가루가 되도록 터는 것도 Okay 뭐라고 뭘 하고 다녀도 You know I'm okay 알잖아요 난 Naughty but 아니에요 날라리 맞으면 뭐 어쩔 건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선미는 그져 당당하고 예쁜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예쁜 것이 꼭 치마가 짧고 몸매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예쁘다는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개개인 마다 다르다. 선미 정도의 연차이면 소속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잘 알기에 그것들을 이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단지 청자 혹은 시청자 본인이 갖고 있던 기준과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만 이야기 하기에는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다양함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논란은 남성의 노출 보다는 여성의 노출과 자극적인 화면 등이 문제 되고는 한다. 남자 아이돌의 탄탄한 복근 공개, 골반을 튕기는 춤, 하네스 착용 등에는 환호하게 되고 그 부분은 컨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성성이 부각되는 점은 불편하다면 그 또한 아이러니이다. 이 외에도 젠더 이슈로 논란이 된 아이돌들이 계속해서 있어왔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며,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시기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친구,가족,학교 등 다양하다. 더욱이 누군가의 가치와 기준은 계속해서 바뀔 수 밖에 없다. 10대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10대의 혼란을 지나 20대, 30대 까지 한 사람의 가치관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다듬어진다. (필자 또한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논란이 있고, 피드백 요구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논란이 생긴다면, 논란에 휘둘릴 것인가 본인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판단할 것인가?!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 표현은 개인의 백그라운드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표현의 자유가 누구에게에나 있듯이 해석의 자유도 누구에게나 있고, 그 해석 또한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다. 무조건 이렇게 해야한다, 잘못했다 의 강압적인 목소리 보다는 한번 더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듣지말고, 보지말면 되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누군가 그것을 보고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한들, 당신만은 본인만의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면 되지 않는가?! 굳이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 편이 속 편할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듯이 타인 또한 당신에게 맞추지 마라. 불편한 부분에 대한 의견 제시와 내가 불편하니 하지마 의 강요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 온라인 상에는 시대를 앞선 노래, 퍼포먼스 등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보니 시대에 맞는 

     콘텐츠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이해될지 그 누가 아는가.




옳다 / 그르다 로 보기 전에
다르다로 보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틀렸다 로 보기 전에 
다르다 로 보고 한번 이해하려고 하면 어떨까?







                       본 글은, 글쓴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덕질을 체험을 바탕으로 썼기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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