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보며 배운다

"당신은 어떻게 벌레보다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벌레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창조주를 섬기고 있으니 말이다."


_마르틴 부버, '열 계단', 강선보 고미숙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2009, 219쪽


요즘 쓰는 말 중 벌레'충'을 넣어 부른다. 공부충, 급식충, 하찮은 존재로 벌레를 심심챦게 인용한다.

영화 '밀양 '에 원작인 이청준 단편소설 '벌레이야기'가 신앞에 무력한 존재로 인간을 빗대기도 했다. 하지만 벌레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더 웃길 때가 많지 않을까?

부버의 글에서도 콕 꼬집는다. 창조주를 온몸으로 섬기는 벌레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외식적이고 오만한가? 작은 미물에게서도 배울 것이 많다.


어릴 적 병아리가 물 한 모금을 먹을 때마다 고개를 하늘 향해 쳐드는 것을 보았다. 작은 한 모금의 물에도 감사하며 그렇게 온몸으로 기도하건만 우리는 많은 것을 선물 받고도 남들과 비교하며 투덜거릴 때가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