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부버 고전읽기 마무리하며

숨쉬는인문학_아인아카데미에서

책방지기님의 마무리 소감


부버는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시대는 사회의 구조를 파괴한 것으로 본다. 기계를 장악하고 기계의 도움으로 사회를 장악하기에 이른 자본주의는 인간을 개인으로만 상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버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 스스로 발생시킨 세계를 더 이상 지배할 수 없다. 세계는 인간보다 더 강하고, 인간으로부터 자유롭다. 인간은 골렘을 옭아매고 해를 끼치지 못하게 만드는 말을 더 이상 알지 못한다. 이렇듯 우리시대는 인간영혼의 좌절을 세 영역에서 차례대로 경험하게 되었다.

부버는 이러한 우리시대를 진단하기를 ‘신의 일식(日蝕)Gottesfinsternis’의 시대라고 본다. 현대성과 물질성 과학주의 등으로 신성이 일식처럼 가리워져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일식은 태양과 인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지 태양 그 자체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신은 지금도 암흑의 벽 뒤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신이라는 이름을 파기할 수는 있어도, 그 버려진 이름에 의해 나타나는 신은 영원의 빛으로 살아있다. 이러한 신의 일식은 인간이 더 이상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 시대의 병은 다른 어떠한 시대의 병과도 다르면서 또한 다른 모든 시대의 병과 똑같은 병이다. 이와 관련해서 부버는 낯설음(Verfremdung)이란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나와 세계 사이의 낯설음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객관의 세계와 ‘나-그것’의 근원어는 그 자체 결코 악은 아니다. 마치 물질이 악이 아닌 것과 같다. 다만 그것이 악일 경우엔 물질이 교만하게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자인 것처럼 행사할 때이다. 만약 인간이 ‘그것’으로 하여금 자신을 지배(Walten)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인간 넘어서 부단히 점증하는 ’그것‘의 세계가 넘치게 될 것이다.

마르셀(G. Marcel)이 일찍 부버의 입장을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마르셀은 기술 통치화로 특징 지워지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필요했던 것이 바로 ‘너’의 의미를 대응적 힘으로 내세우는 것인데 바로 이것을 부버가 자신의 사명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았다.


_숨쉬는 인문학 김광영 독서코치


유현대 선생님의 마무리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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