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잠
낮은 목소리는 힘이 있다. 오선지 저 밑에 잠겨 있던 말이 보글거리다가 포옹하고 터지면 잠에 들듯 편하다.
노래를 선택하고, 조금 듣다가 다시 다른 곡을 선택했고, 마우스 커서는 끈적거리는 치즈를 위로 계속 말아 올리듯, 거품을 터트리며 헤맸다. 노래는 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겠지, 쉽게 가자고 말하고 싶겠지. 손 끝에 걸린 말린 치즈덩어리 따위 쪼옥 빨아먹으면 그만인데.
오늘따라, 내 귀는 귓구멍을 딱 맞게 채워줄 손가락을 위해 성실하게 들었다.
그 소리를 닮은 손가락을 후벼 파서, 내 귀 안쪽 호수 저 아래 떨어진 것을 반드시 집어줘.
반지를 끼지 않고 투박하지만, 친절하고 정확히 쑤셔야 해.
아, 이럴 거면 때려치워
이건 뭔데?
집에 망치가 있었나.
시간은 건조하게 내 눈치를 보며 흐른다. 정확한 건 보통 눈치가 없던데.
대충 잘린 시간 위에 치즈 덩어리와 터지다 말은 반투명 거품 더미, 써먹을 곳 없는 손가락들, 그것들이 연주하고 남은 몇 마디의 멜로디와 타악기가 남긴 멍자국, 어설프게 좋아서 뱉은 한숨이 쌓였다.
청소는 해야겠고, 발 끝의 통증은 침대에 눌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발 옆에 동그랗게 몸을 말은 고양이 귀가 낮은 목소리의 자장가를 듣는 아기마냥, 우아하게 팔랑 인다. 반질 거리는 코 끝에 뱉은 숨이 이쁜 원을 만들며 온음표를 띄우고 있다.
오늘도 난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https://youtu.be/mxon4OX8HSA?si=rDrYupLE16wBy0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