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 러브 1화

변동성에 걸겠습니다.

by 마이애밍

육아휴직 중.. 별의 별 것을 다해보네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웹소설을 써보고 있습니다.

무려... '코인 인 러브..' ㅋㅋㅋㅋ 민망뽀짝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요즘같은 코인 불장 시대.. 시대를 읽는 혜안으로 투자에 몰입하는 이야기..

거기에 빠질 수 없는 로맨스까지.. 쓰면서도 도파민이 터지네요!


여전히 다이어트, 재테크, 직무공부는 ing 중인데 웹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큰일에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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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020년 3월, '검은 목요일' 직후의 폭락장. 한국대 경영학과 강의실에서 '안전 자산'을 논하는 엘리트 한태민에게, 가난한 천재 강민재가 '변동성'에 투자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한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지적 배틀이 시작된다.


코인 인 러브 1화 - 변동성에 걸겠습니다.


SCENE #1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오전. 민재의 고시원 방


자정을 넘겨 이른 새벽에야 잠들었던 민재는 몇 시간 자지도 못하고 일어났다. 그의 눈은 커피의 힘으로 겨우 뜨여 있었지만, 그 안의 동공은 밤새 치열하게 타오른 불꽃의 잔해처럼 이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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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트북을 켜 어제의 차트를 다시 복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공포. 그 공포가 모든 자산을 집어삼킨 지옥도. 바로 어제, 3월 12일 ‘검은 목요일’에 벌어진 40%의 수직 낙하.

하지만 민재의 입가에는 두려움 대신 냉소가 어렸다. ‘공포는 탐욕의 다른 이름일 뿐.’

그는 어젯밤, 자신의 전 재산 50만 원을 비트코인에 베팅했다. 이제 그의 이론을 세상에 증명할 시간이었다. 그는 낡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강의실로 향했다.


SCENE #2 같은 날 오전. 한국대학교 경영학과 강의실

‘투자의 이해’ 시간. 깐깐하기로 소문난 노교수가 출석 체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단상에 팔꿈치를 기댄 채 학생들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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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 어제 시장 봤나? 교과서에 나오는 ‘블랙 스완’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떤 기분인지 좀 느꼈나 모르겠군.”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론은 집어치우고, 실전으로 가보지. 지금 같은 극단적 공포 국면에서, 자네가 펀드매니저라면 고객의 전 재산을 어디에 넣겠나? 딱 하나의 자산군을 꼽고, 그 이유를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봐.”


강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누구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앞자리에 앉은 한 남학생이 자신감 있게 손을 들었다. 법조인 집안의 아들로, 흠잡을 데 없는 외모와 성적까지 갖춘 과의 유명인, 한태민이었다.


“네, 한태민 학생.”


“저는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첫째, 과대 낙폭한 국내외 초우량주,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기업의 비중을 늘리겠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도 이 기업들의 본질적 가치는 훼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비중을 최대로 확보하여 포트폴리오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겠습니다. 핵심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이런 시기에 공격적인 투자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완벽한 모범 답안이었다. 강의실 곳곳에서 감탄의 수군거림이 터져 나왔다. 유나 역시 그의 논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 너무나 예측 가능해서, 지루했다.


교수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 망하지 않는 방법일 뿐, 돈을 버는 방법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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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맨 뒤편, 늘 유령처럼 앉아 있던 강민재의 목소리였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태민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교수의 눈이 흥미롭게 빛났다.


“오호. 그럼 강민재 학생, 자네의 ‘돈 버는 방법’은 뭔가? 한태민 학생 앞에서, 모두를 설득시켜 보게.”


SCENE #3 같은 장소. 지적 콜로세움


즉석에서 공개 토론이 시작되었다. 강의실의 공기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태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민재 학우님. 본질 가치가 없는 자산은 위기 시에 가장 먼저 버려집니다. 현금 흐름도, 배당도 없는 비트코인 같은 자산은 변동성만 클 뿐,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민재가 조용히 받아쳤다.


“선배님은 지금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화폐의 가치를 재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계십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 아니라, 달러의 대안, 즉 디지털 금입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그 ‘변동성’이야말로, 기존의 부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태민이 비웃듯 말했다.


“기회? 어제 하루 만에 40%가 사라지는 자산이 기회라고요? 리스크 관리는 투자의 제1원칙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민재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열기가 실렸다.


“지금 진짜 리스크는 -40%가 아닙니다. 앞으로 10년간 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연준이 무제한으로 달러를 찍어내는, 즉 돈의 가치가 제로를 향해 수렴하는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 앞에서, 현금을 쥐고 우량주에만 기웃거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도박입니다. 저는 낡은 시스템의 붕괴에,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의 탄생에 베팅하는 겁니다.”


‘패러다임의 전환’, ‘무제한 양적완화’, ‘달러 가치의 붕괴’. 민재가 쏟아내는 거대한 담론 앞에, 태민의 재무제표 분석은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유나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이건… 단순히 똑똑한 게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달랐다. 모두가 숲속의 나무를 분석할 때, 그는 숲 전체를 휩쓸고 있는 거대한 산불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SCENE #4 강의 직후. 복도


토론은 종이 치며 끝났다. 강의실은 흥분으로 웅성거렸다. 유나는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파를 헤치고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민재의 앞을 가로막았다.


“야, 강민재.”


민재가 의외라는 듯 그녀를 쳐다봤다.


“…왜.”


“너, 아까 그거… 그냥 한 말 아니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녀의 눈동자가 절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민재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가방을 고쳐 메며 덤덤하게 말했다.


“강의 들어오기 직전에, 내 전 재산 50만 원 전부를 거기에 걸고 왔어.”


유나는 숨을 삼켰다. 이 남자는, 자신의 논리에… 인생을 걸었다. 그녀가 찾던 ‘진짜’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다음 화에 계속>